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의 한 대원이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IS를 떠나자고 한 자신의 어머니를 공개 처형하는 충격적이고 반(反)인륜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욕타임스, 데일리 메일,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이 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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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권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와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가 8일 이 같은 충격적인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어머니인 레나 알-카셈(Lena al-Qasem·45)은 아들 알리 사크르(Ali Saqr·21)에게 미군 주도의 국제 동맹군의 공습으로 IS가 격퇴될 수 있다면서 IS를 버리고 도시에서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설득하다 아들에 의해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이 일하고 있던 우체국 건물 근처에서 공개 처형됐다.

아들은 소총으로 머리에 총격을 가해 어머니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자신의 발언을 아들이 IS측에 알리는 바람에 공개처형 되기 전에는 구금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 어머니를 배교자라고 지목하고 사형을 명령했다.

락까의 한 주민은 "IS가 어머니를 처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렇게 잔인하게 어머니를 살해할 수 있다는 것에 사람들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평소에도 암적 존재(bad apple)로 알려져 있었지만, 어머니까지 살해하는 것은 누구도 상상치 못할 일"이라면서 "마을 주민 모두 아들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세뇌가 될 수 있는지에 묻고 있다"고 충격을 전했다.

친어머니를 공개처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IS의 잔학한 범죄 행각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IS가 부모를 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한 레바논 출신의 아버지가 아들을 IS에게서 빼내오기 위해 락까로 갔다가 구금된 후 처형당한 바 있다. 

그러나 어머니를 처형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IS는 그간 포로를 잔인하게 살해하거나 여성을 성노예로 삼고 어린이와 장애인까지도 처형하는 등 각종 반(反)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러왔지만 어머니까지 살해한 이번 사건은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어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지난 2014년 6월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후 1년 반 동안 시리아 지역에서만 2천 여명이 넘는 민간인을 처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