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단체 IS(이슬람국가)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방글라데시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방글라데시 뉴스 24시(Bangladesh News 24 hours) 등이 8일 보도했다.
미국의 테러 감시 단체인 시테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은 IS 대원들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서쪽으로 161km 가량 떨어진 제나이다(Jhenaidah)의 한 남성이 이슬람을 떠났다는 이유로 이번 주 처형당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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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에 따르면, 사미르 알 딘(Samir al-Din·85)으로 밝혀진 이 남성은 IS 대원들에 의해 배교자라는 이유로 칼로 살해 당했으며, IS는 자신들이 이번 살해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시신은 가슴이 칼에 찔린 채 7일 오후 3시 30분께 약국에서 발견됐다. 오른손에도 상처가 있었다.
하산 하피주르(Hasan Hafizur) 제나이다 경찰국장은 로이터 통신에 지역 경찰은 누가 이 남성을 살해했는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테러 조직들이 자신들이 살해했다고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살해된 남성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가 몇 달 뒤에 이슬람으로 재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알 딘의 아들도 아버지의 이슬람 개종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뉴스(Bangladesh News)는 IS에 의해 살해된 이 남성이 지역의 의사로, 기독교에 대해 전했다는 이유로 IS에 의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교회인 '원 웨이 처치 방글라데시(One Way Church Bangladesh)'의 코디네이터는 이 언론에 이 의사가 종교 때문에 공격 당하고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주장을 부인하고 알 딘에 대해 "기독교를 전하는 데 헌신적이었다. 여러 해 동안 기독교인으로 지내왔다. 그것이 IS가 그를 죽인 이유"라고 말했다. 알 딘은 지난 2001년 이 교회를 통해 개종했다고 덧붙였다.
이 교회의 고위 관계자인 피쿨 마두리(Pikul Madhuri)는 알 딘이 크리마스 기도회에 참여했고, 지난 1월 3일 교회 모임에도 참석했는데 자신의 목숨이 위험 가운데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람푸르 AG 처치(Alampur AG Church)의 자히드(Jahid)는 알 딘을 통해서 거의 500명의 사람들이 기독교인으로 회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살해 사건은 IS가 중동 이외에서 기독교인이나 다른 소수자들을 상대로 자행한 여러 잔인한 공격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IS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들을 살해하는 것은 물론 모스크를 공격하고 기독교인 사역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경찰들은 방글라데시의 자생적 테러 단체인 자마툴 무자히딘(Jamaat-ul-Mujahideen)이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