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타히티의 지수(22)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스폰서(성상납)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해 풍문으로만 떠돌던 스폰서 실체가 다시 한 번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스폰서 제안 사실을 공개한 지수의 용기에 현명한 판단이라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지수의 아버지가 현직 형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번에 정말 이 문제에 대한 실체를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직 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재직 중인 지수의 아버지는 "딸을 둔 아버지로서 소속사와 딸의 대응 방침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직 경찰로 본질을 흐려트릴 수 있는만큼 개인적으로 수사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지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다이렉트 (메시지)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고 하시고 여러번 이런 메시지 보내시는데 하지 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는 글과 함께 스폰서 브로커라고 소개한 사람의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서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사교 모임에 고용된 스폰서 브로커'라고 밝힌 A씨는 '고급 페이 알바'라며 "손님 한 분이 지수 씨의 극성 팬으로, 지수 씨랑 나이가 비슷한 20대 중반이다. 지수 씨를 틈틈이 만나고 싶어하는데 생각 있으면 꼭 연락 달라"며 "한 타임 당 페이 충분히 200만~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 측으로부터 답장을 받지 못하자 A씨는 계속해서 "제발 부탁드린다. 페이 좋고 다 맞춰 드리겠다. 비밀 절대 보장되며 손님 한 분과만 만남 부탁한다", "부탁드린다. 같이 한번 일하자", "연락달라. 400?(400만원?)' 등의 더 올린 가격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재차 보냈다.
지수가 이 사실을 공개한 이후 지수의 소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하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메시지가 실체가 있는 브로커의 스폰서 제안인지, 스토커 수준의 누리꾼 장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걸그룹 멤버에게 이런 문자를 수차례에 걸쳐 보낸 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연예계 스폰서' 문제가 다시 한 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일명 '스폰서'란 재력가가 여성 신인 연기자, 여성 무명 가수, 여성 연습생 등을 대상으로 경제적인 후원을 해주는 대가로 성상납을 받고 있다는 풍문이 계속해서 나돌았었다.
지난 2009년 탤런트 고(故) 장자연은 자살 직전 '성상납과 술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문서를 남기기도 했었다. 이후 여성 연예인들과 유력 인사들의 실명이 '장자연 리스트'로 오르내리면서 검경 수사로까지 이어졌지만 실체는 밝혀내지 못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배우 김현아도 지난 2011년 스폰서 제안을 거절한 사실을 자신의 SNS에 공개한 바 있으며, 배우 김부선도 지난 2013년 방송에서 성접대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역시 실체는 드러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수의 소속사 드림스타엔터테인먼트는 스폰서 제안 글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속사는 12일 "브로커란 사람은 SNS를 통해 지수에게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지수가 '이러지 마시라'고 선을 그었고 이후 무대응했지만 수십 차례에 걸쳐 불쾌한 메시지로 괴롭혀 결국 공개적으로 알렸다"면서 "오늘 지수가 일본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귀국하니 내일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 의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의 아버지도 소속사와 딸의 대응 방침을 존중하고 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지수의 아버지는 연합뉴스에 "내가 경찰관 신분이라는 것 때문에 자칫 본질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지수가 해외 일정을 마치고 국내에 도착하는 대로 소속사와 협의해 절차에 따라 고소한다고 하니 소속사와 본인의 뜻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수를 비롯한 걸그룹 '타히티'는 지난 2013년 5월 강원지방경찰청 4대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 식품)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