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의 주일예배 평균출석자 인원수가 사상 최초로 100만명 아래로 추락했다고 영국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가 12일 보도했다.
영국성공회가 최근 내놓은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주일예배 평균출석자 수가 98만명으로 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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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예배 출석자 중 2만4천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예배 출석을 중단했다.
출석자 중 성인이 83만명이었고, 청년 이하의 출석자는 15만명에 불과해 여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중요한 절기 때 예배에 출석하는 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탄예배 출석자는 240만명이었고, 부활절예배 출석자는 130만명이었다.
또 시민 단체나 학교에서의 특별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260만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영국성공회의 예배 출석자수 감소는 예견됐던 일이다.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캔터배리 대주교는 지난 11일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예배 출석자수 통계에 차이가 있었다면서, 학교 예배 참석자들이 집계에서 제거된 것을 하나의 원인으로 봤다.
그는 영국성공회가 동성애에 대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웰비 대주교는 또 "영국성공회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매년 1% 가량 출석자수가 계속해서 감소해왔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제임스(Graham James) 노리치(Norwich) 주교는 "2014년 통계는 놀랍지 않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지난 10년간 계속되어왔고, 예상되어온 것이지만 보다 급격하게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도, 전도, 제자훈련, 소명, 리더십, 그리고 사역자 훈련에 초점을 맞추어온 150년이 넘는 우리의 자원들을 갱신하고 개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주교는 또 영국성공회가 성도들의 사망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매년 성공회 성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성도들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제자훈련을 하고,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을 섬기는 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데 부끄럼 없이 헌신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확신과 회복, 그리고 예배·섬김은 예수 그리스도께 뿌리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주일예배 평균참석자수가 오히려 증가한 교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주교는 "지난 1년간 참석자가 오히려 늘어난 교회들도 있으며, 새로운 교회들도 개척됐다"면서 "나의 교구의 성토마스노리치(St. Thomas Norwich) 교회는 지난 2년간 예배 출석자수가 50명에서 450명으로 9배나 폭발적으로 늘었고, 본머스(Bournemouth)의 성스위딘(St. Swithin) 교회는 2014년에 개척됐는데 출석자수가 500명을 바라보고 있다. 또 버밍엄(Birmingham)의 성누가(St Luke) 교회도 2015년에 시작됐는데 수백명의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밖에도 이런 교회들이 상당수 있고, 이들 모두가 희망의 징조"라면서 "예배 출석자 통계가 모든 것을 다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계가 포함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는데, 홈리스들을 위한 예배, 식품지원 복지서비스인 '푸드뱅크' 운영, 영국성공회 학교에서 교육 받고 있는 수백만명의 학생들 등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 World Council of Churches)는 영국성공회의 성도수를 250만명으로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성공회 성도수는 85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