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할랄식품과 할랄단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의 할랄과 할랄도축이 유대교의 코셔와 셰히타도축과 다를 바 없으며, 따라서 할랄과 할랄도축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하는 비판적 주장이 나오고 있다.

Like Us on Facebook

사실 유대교의 코셔와 셰히타도축은 할랄과 할랄도축의 원조라고 할 수 있으며, 이슬람이 이를 뒤늦게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은 중동에서의 이스라엘의 존재로 인해 유대교를 가장 증오하고 원수로 여기고 있지만, 음식에 대한 문제에서만큼은 예외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셰히타도축과 할랄도축은 모두 성경적 관점에서 비판을 받아야 하며 금지되어야 한다.

<코셔>

코셔는 할랄(허용된)이라는 말과 동일한 '적합한', '적절한', '허용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유대교의 코셔는 구약의 율법에 기초한 것이다. 그래서 대표적으로 돼지고기, 파충류, 일부 새, 일부 곤충과 벌레를 먹지 않는다. 피도 먹지 않는다.

짐승의 기름과 피를 먹으면 안 된다.

레 3:17 너희는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이는 너희의 모든 처소에서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이 피를 먹으면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피를 최대한 다 빼려고 하다 보니 셰히타도축과 할랄도축은 도축법이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피를 먹지 않을 방법이 있을 수 있을텐데, 목의 혈관을 단숨에 자르고 거꾸로 매다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먹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금기다.

레 11:3-8 모든 짐승 중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낙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사반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러한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유제품과 육류를 함께 먹을 수 없도록 하고 있어, 치즈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없고 우유와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없다.

우유나 고기를 먹은 경우에는, 이것이 다 소화가 된 후에 각각 고기와 우유를 먹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체적으로 우유(우유가 들어간 커피 등도 다 포함)를 먹은 경우에는 1~2시간 후에 고기를 먹고, 고기를 먹은 경우에는 6시간 후에 우유를 먹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코셔 맥도널드 등 햄버거 가게에서는 치즈버거를 팔지 않는다.

출 23:19, 출 34:26, 신 14:21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지 말지니라

염소 새끼를 '육류', 어미의 젖은 '유제품'으로 해석한 것인데, 유대인들은 이 율법을 육류와 유제품은 부모와 자식 사이이기 때문에 함께 먹지 말아야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비늘 없는 생선도 먹지 못한다.

레 11:9-12 물에 있는 모든 것중 너희의 먹을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무릇 물에서 동하는 것과 무릇 물에서 사는 것 곧 무릇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일부 새 종류도 먹어서는 안 된다.

레 11:13-19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말똥가리와 말똥가리 종류와, 까마귀 종류와, 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올빼미와 가마우지와 부엉이와, 흰 올빼미와 사다새와 너새와,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곤충을 먹어서는 안 된다.

레 11:20-23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곤충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로되, 다만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너희가 먹을지니, 곧 그 중에 메뚜기 종류와 베짱이 종류와 귀뚜라미 종류와 팥중이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파충류 등 땅에 기어다니는 동물도 먹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금기는 특히 더 강조되어 나타나고 있다.

레 11:29-33 땅에 기는 길짐승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두더지와 쥐와 큰 도마뱀 종류와, 도마뱀붙이와 육지 악어와 도마뱀과 사막 도마뱀과 카멜레온이라. 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모든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나무 그릇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자루에든지 무엇에 쓰는 그릇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

레 11:41-44 땅에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것들은 가증함이니라. 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 때문에 자기를 가증하게 되게 하지 말며 또한 그것 때문에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셰히타 도축>

셰히타 도축은 할랄 도축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 큰 틀만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셰히타 도축은 쇼헷(shohet)이라는 도축 전문가, 유대교 랍비가 도축해야 한다. 이 쇼헷이 되기 위해서는 토라(모세오경)과 유대 율법뿐만 아니라 정확한 절단선을 알기 위해 동물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도 풍부해야 한다.

할랄도축에서도 이슬람의 권위 있는 기관에서 할랄 도축법 자격을 취득한 무슬림만이 도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익산에 할랄단지가 조성된 후 무슬림 도축자들이 들어온다면, 일반적인 무슬림이 아니라 이슬람 신앙에 아주 헌신적이고 훈련된 이맘(이슬람 지도자) 수준의 무슬림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미다.

2) 매우 날카로운 칼을 사용해 식도, 기도, 경정맥 등 목의 혈관들을 한 번에 잘라야 한다. 짐승의 피를 다 빼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심장의 펌프 작용으로 피를 뿜을 수 있도록 온 몸의 감각과 기능이 정상인 상태에서 짐승의 목의 정맥을 산 채로 끊어버린다. 다만, 도축 시간이 지연되게 하거나 척추까지 건드려서 불필요한 고통을 증가시키면 안 된다.

3) "이 세상의 왕이시고 축복 받으실 우리 하나님께서 셰히타 도축을 명하셨다"라고 외쳐야 한다. 할랄도축시에도 동물을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로 향하도록 한 뒤 "비스밀라(알라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면서 도축을 하도록 하고 있다.

4) 목을 친 짐승은 피가 잘 빠지도록 하기 위해 거꾸로 매달아 그 피를 다 빼야 한다. 도살 후에도 음식을 할 때도 최대한 피를 빼낼 수 있는데까지 빼낼 것을 권장한다.

<셰히타도축과 할랄도축, 어떻게 볼 것인가? 성경적 관점은?>

이쯤되면 할랄도축을 비판하는 것은 셰히타도축을 비판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구약, 구약의 율법, 그리고 이것을 율법으로 주신 하나님에게까지 문제를 삼을 수 있다.

1) 하지만 성경에는 짐승에 대한 도축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나 방법이 없다. 셰히타도축은 성경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며, 이슬람은 그것을 모방해 할랄 도축을 하고 있는 것이다.

2) 셰히타도축은 전기충격 등으로 완전히 기절시킨 뒤 고통 없이 도축하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고대에는 오히려 최대한 짐승을 빠르게 죽이려고 하는 목적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고대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도축법이 지나치게 비판을 받아야 할 수준은 아니었다.

3) 그러나 오늘날 동물들은 고통 없이 죽일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대의 율법을 문자적으로 지키기 위해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동물 학대이며 생명을 경시하는 것이다. 구약의 율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할 수 있지만, 성경은, 예수는 가장 큰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라고 했으며(여기에 동물도 포함시켜야겠다), 이 사랑의 계명이 모든 율법과 계명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이 사랑의 계명을 이루는 것은 모든 율법을 이루는 것이며, 따라서 동물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구약의 율법을 넘어서야 한다.

마 22:37-40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롬 13:8-10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행치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

4) 셰히타도축이나 할랄도축을 포함해 모든 도축은 동물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며, 피를 흘려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급적 육식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5) 기독교에서는 막 7:14~19절과 행 10:9~16절, 15:5~31절, 21:25절, 갈 5:4절 등을 근거로 구약의 음식에 대한 율법 규정(코셔)을 더 이상 반드시 지켜야 할 율법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여긴다.

6) 서방 세계에서도 동물 보호단체들을 중심으로 셰히타도축과 할랄도축에 대한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폴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의 나라에서 할랄 도축을 전면금지하고 있으며, 덴마크도 동물복지를 위해 할랄식 도축 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EU보건위원회도 할랄 도축법이 EU법에 위배된다고 비난하고 있으며, 한국의 동물보호법에 의해서도 동물학대죄에 해당하는 범법행위다.

한국의 동물보호법은 동물의 사육, 운송, 도살의 전 과정에서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0조(동물의 도살방법) ① 모든 동물은 혐오감을 주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어서는 아니 되며, 도살과정에 불필요한 고통이나 공포,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
② 「축산물위생관리법」 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동물을 죽이는 경우에는 가스법ㆍ전살법(電殺法)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고통을 최소화하여야 하며,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음 도살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매몰을 하는 경우에도 또한 같다.

노승현 재경일보USA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