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힐송처치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년 런던힐송교회 성탄공연에서의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곡이 지나치게 세속적이라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과거의 논란들도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이 문제에 대해 1) 사탄적 성경 사용 논란 2) 크리슬람 논란 3) 동성애 옹호 논란 4) 힐송교회 일루미나티 논란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힐송에 대해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되, 근거 없는 비판은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앞 부분의 3가지는 지나친 부분이 있지만, 4번째 부분은 다소 심각하게 여겨진다. 또 논란은 힐송교회 전체보다는 뉴욕힐송교회, 칼 렌츠 목사가 논란의 중심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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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힐송이 사탄적 성경 사용?
필자는 최근 힐송이 사탄적 성경을 사용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증거 자료라면서 동영상도 보여줬다. 동영상에서 문제를 삼은 부분은 힐송처치의 목사가 'As above, so below'라는 문구가 들어간 성경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As above, so below'라는 말은 기원 2-4세기의 애굽의 영지주의 철학을 담은신비주의자이며 서양 연금술의 창시자로 알려진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Hermes Trismegistus)가 쓴 연금술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에메랄드 서판(Emerald Tablet)"이라는 신비주의 문헌에 처음 나온다.
"That which is Below corresponds to that which is Above, and that which is Above, corresponds to that which is Below, to accomplish the miracles of the One Thing."
번역하면 "하나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래에 있는 것은 위에 있는 것과 상응해야 하고, 위에 있는 것은 아래에 있는 것과 상응해야 한다"로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As above, so below'라는 문구를 오늘날에는 뉴에이지 운동가들이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필자가 확인해본 결과, 뉴욕힐송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자의적으로 이 문구를 사용한 것은 아니며 영성신학자로 잘 알려진 <다윗: 현실에 뿌리 박은 영성>, <한 길 가는 순례자>의 저자 유진 피터슨의 '더 메시지' 성경 내용 중 일부였다. 새들백교회의 릭 워렌 목사도 '더 메시지'를 자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슨은 '더 메시지'에서 주기도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는 부분을 'As above, so below'로 표현한 것인데, 이 문구를 뉴에이지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는지는 본인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알 수 없으며, 의미상으로는 비슷하게 느껴지게 표현했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Set the world right: Do what's best - as above, so below"(마 6:10, MSG)라는 표현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는 원문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더 메시지'는 읽기 쉽게 만들어진 것이어서 '성경'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성경을 읽기 쉽게 소개한 책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이것을 성경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해보인다. 그러나 'As above, so below'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피터슨이 신비주의, 영지주의, 뉴에이지를 추종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 메시지'를 추천한 이들을 보면, 빌리 그래함, <영적훈련과 성장>의 저자인 리처드 포스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저자 제임스 I. 패커, <하나님의 모략>의 저자 달라스 윌라드, 빌 하이벨스(윌로우크릭커뮤니티교회) 목사, <하나님을 향한 여정>의 저자인 프레드릭 뷰크너, <하나님의 눈물> 저자인 조니 에릭슨 타다, <빛으로 소금으로>의 저자 레베카 피펏, 고든 피 교수(리젠트 칼리지 신약학) 등 이름을 알만한 인물들이 즐비하다.
한국에서도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임영수 목사(모새골 공동체),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오대원 목사(예수전도단 설립자),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김중안(한국기독학생회 IVF 대표), 이윤복(죠이선교회 대표), 한철호(선교한국 상임위원장), 정민영(국제 위클리프 성경번역선교회 부대표), 권영석(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 양희송(청어람 아카데미 대표기획자), 서재석(Young2080 대표), <그 청년 바보의사>의 저자 고(故) 안수현, CCM 사역자들인 하덕규, 홍순관, 조수아, 조준모(한동대학교 국제어문학부 교수), 권연경 교수(안양대학교 신약학), 김철홍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윤철원 교수(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허주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약학) 등이 추천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성경을 인용한 것으로 힐송교회를 비판해야 한다면, 유진 피터슨이 비판을 받아야 할 문제이며, 이들을 추천한 이들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데 메시지'가 사탄의 성경이라고 하거나 뉴에이지 성경이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더 큰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고, 보다 검증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성경을 읽는 데 도움을 주는 책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겠지만, 강단에서 성경으로 '더 메시지'를 사용하는 일은 결코, 절대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2) 크리슬람 논란
크리슬람 논란은 힐송교회가 기독교와 이슬람을 통합하려는 크리슬람 운동을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슬람은 기독교(Christianity)와 이슬람(Islam)을 합친 단어로, 종교 혼합주의라고 할 수 있으며, 오늘날 이슬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힐송교회의 크리슬람 논란은 힐송교회 설립자인 호주 힐송교회의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가 지난 2013년 12월 설교 중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그런데 설교 내용을 전체적으로 다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Do you know - take it all the way back into the Old Testament and the Muslim and you, we actually serve the same God. Allah to a Muslim, to us Abba Father God. And of course through history, those views have changed greatly. But lets make sure that we view God through the eyes of Jesus, the grace of the Lord Jesus Christ, the beauty of a Saviour, the loving open inclusive arms of a loving God."
"구약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무슬림과 당신(기독교인)은 사실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무슬림에게는 알라가, 우리에게는 아바 아버지 하나님이다. 하지만 역사를 거치면서, 이러한 관점은 크게 바뀌었다. 하지만 우리는 예수의 눈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세주의 아름다움으로, 사랑의 하나님의 사랑의 열린 넓은 팔로 하나님을 본다는 것을 분명히 하자."
휴스턴 목사의 크리슬람 논란을 일으킨 설교 내용
휴스턴 목사는 이것이 계속해서 논란이 되자 2014년 3월 "설교의 전체적 흐름을 무시하고 한 문장만 빼내 악의적인 비방을 하고 있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싶은 대로 하나님을 이해한다는 뜻에서 그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교 본문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봤을 때, "하지만 역사를 거치면서, 이러한 관점은 크게 바뀌었다"며 "우리는 예수의 눈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세주의 아름다움으로, 사랑의 하나님의 사랑의 열린 넓은 팔로 하나님을 본다는 것을 분명히 하자"며 무함마드와 다른 예수, 이슬람과 다른 기독교, 알라와 다른 하나님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설교 앞 부분만 떼서, 무슬림과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섬기며, 그 하나님을 무슬림은 알라라 부르고 기독교인은 아바 아버지 하나님이라고 부른다고 한 것은 의도적인 공격으로 보인다.
휴스턴 목사는 논란이 일어난 뒤 내놓은 '오해에 대한 진실(Correction of Misinformation)'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도 "최근 소셜 미디어에 내가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이 똑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믿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들이 퍼지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휴스턴 목사는 "많은 비판자들이 내가 한 말의 일부만을 잘라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내 발언에 대해 내린 해석을 믿고 싶어하지만 나는 이성적인 사람들이 내가 한 말을 그 때의 정황 속에서 함께 이해해 주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내가 한 말의 의도를 잘못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단 한 줄의 말 대신에 지난 40년간 예수님께로 사람들을 이끌어 온 내 사역을 토대로 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휴스턴 목사는 자신이 설교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진짜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메시지의 핵심은 비판자들이 말하는 것과 정반대다. 이 메시지를 전체 속에서 들어보면 내 말의 핵심을 알 수 있다. 바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믿는 대로 하나님과 그 사랑을 이해한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목사는 "내가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다소 서투른 면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그러나 알라와 하나님은 그 본질과 행위에 있어서 전적으로 다른 존재다"고 다시 한번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성명서를 통해서 "나는 언제나 그래 왔듯이 앞으로도 하나님께로 이르는 길은 오직 그 독생자인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음을 믿을 것이며 또한 종교적·문화적 배경에 상관 없이 그 누구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하나님의 영원한 은혜와 평강과 자유, 그리고 영생을 얻게 됨을 믿는다"고 선언했다.
이런 내용을 감안해볼 때, 크리슬람 논란은 지나치고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3) 동성애 옹호 논란
힐송교회의 동성애 옹호 논란은 지난 2014년 10월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스턴 목사가 동성애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한 이후에 일어났는데, 휴스턴 목사는 이후 논란이 커지자 미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포스트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나는 동성애와 관련 가장 전통적인 기독교인의 관점에 서 있고 사도 바울의 말을 믿는다"면서 "사도 바울이 성경에서 동성애를 인간의 죄 중 하나로 열거했다"고 말했다.
힐송교회는 지난해에는 뉴욕 힐송교회의 합창단을 이끌었던 남성 2명이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혀 논란이 일었는데, 휴스턴 목사는 이에 대해서도 '브라이언 휴스턴 담임목사가 전하는 성명'을 통해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입장에 '절대 변화가 없을 것'이며, 성애자와 동성결혼에 대한 힐송교회의 입장은 성경과 일치돼 있으며, 달라진 적이 없다"면서 동성애자를 환영하지만 리더로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휴스턴 목사는 성명에서 "나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다양한 믿음과 윤리, 관점 그리고 삶의 방식을 존중한다"면서 "힐송처치도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지만, 그러나 그들의 모든 삶의 방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인적인 확신에 따라 살고 있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적 사고를 붙들고 있다. 이전에도 동성애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나 분명하며, 바울서신에서 동성애에 대한 언급도 분명하다"고 동성애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휴스턴 목사는 또 "힐송처치는 동성애에 반대하기 때문에 리더의 직분으로 교회를 섬길 수 없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들을 포용할 수 있으며, 힐송처치에 방문하거나 예배에 참석하는 것도 환영하지만 리더의 직분은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힐송교회가 동성애에 문제에 있어서는 정확히 복음적인 입장을 아직까지는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4) 힐송교회 일루미나티 논란
힐송교회는 일루미나티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문제의 동영상에서는 뉴욕 힐송교회와 칼 렌츠 목사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음악과 현란한 조명으로 가득한 힐송교회 무대 및 예배는 록 콘서트가 열리는 공연장이나 술집 '바(bar)', 나이트클럽 같다. 런던 힐송교회의 모습도 비슷하다.
티셔츠와 청바지, 몸에 문신을 한 채 강단에 서는 렌츠 목사도 비판의 대상이고, 그리고 렌츠 목사가 설교하는 강단의 뒷배경을 이루고 있는 삼각형 모양의 무늬가 '일루미나티 사원 같다'는 지적이다. 이것은 설명하지 않아도 동영상만 보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판단에도 동영상 속의 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라고 보기 힘들어보이고 하나의 콘서트같다. 힐송교회는 무대를 바꾸고, 보다 경건한 예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일루미나티로 오해받을 수 있는 문양들을 모두 제거해야 할 것이고 보이고, 특히 렌츠 목사를 치리하거나 해임하는 조치를 내려서 모든 논란을 종식시켜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힐송교회의 실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
런던힐송교회의 모습
그러나 이것이 또 뉴욕힐송교회 모습의 전부는 아니다. 위의 문제의 동영상들은 사실이지만, 평소에는 뉴욕힐송교회에서도 일반 교회와 비슷하게, 어쩌면 더 뜨겁고 열정적으로 예배가 드려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