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자연과학의 길원평 교수가 최근 동성애가 유전(선천적)이 아닌 이유를 과학적 연구 결과 등을 기초로 해 8가지로 제시했다고 기독일보가 14일 보도했다.

동성애가 유전과 관계 있다는 연구 결과가 거의 없고,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율이 낮다는 것이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1. 동성애가 유전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조사결과 등이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다. 

길 교수는 "서구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는 주장이 확산된 이유는 1993년에 동성애자인 '해머'가 X염색체의 Xq28과 남성 동성애 사이에 높은 관련성이 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하면서"라고 소개하면서 "해머는 머리글에 동성애는 99% 이상이 유전이라고 주장했고, 서구 언론은 동성애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대서특필했으며, 과학을 모르는 일반인은 유명 학술지에 실린 결과이므로 동성애는 유전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005년에 해머를 포함한 연구팀이 더 많은 사람을 조사해 Xq28은 동성애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Mustanski 등, 2005)"면서 "해머는 1993년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시인하고 번복했지만, 아쉽게도 1993년 해머의 조사 결과는 동성애가 유전임을 나타내는 증거로 인용되지만, 2005년 동성애가 유전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론 등은 거의 소개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길 교수는 "1999년 '라이스' 등도 동성애자와 일반인을 비교해 Xq28이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없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으며(Rice 등, 1999), 2012년 '드라반트' 등은 23,874명(이성애자 77%, 동서애자 6%)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X염색체와 전체 게놈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유전인자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Drabant 등, 2012)"고 소개했다.

2.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율은 동성애가 선천적 유전이 아님을 알려준다.

길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 선천적인 영향을 동일하게 받기 때문에 동성애가 유전이라면 일란성 쌍둥이는 높은 동성애 일치비율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런데 일란성 쌍둥이를 대규모로 조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남성 9.9%, 여성 12.1%로 나타나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비율은 대략 10%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길 교수는 계속해서 "그 10%도 전부 선천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쌍둥이는 같은 부모와 환경 하에서 동일한 후천적 영향을 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길 교수는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도 선천적·후천적 영향을 모두 합쳐 일치비율이 10%도 되지 않음을 나타낸다"면서 "일란성 쌍둥이의 낮은 동성애 일치비율은 유전자, 태아기의 호르몬 등의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동성애가 결정되지 않음을 분명히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3. 동성애가 유전이라면 '나이'가 들어도 그 비율이 감소하지 말아야 한다.

길 교수는 "조사에 의하면 동성애자 비율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감소한다(Laumann 등, 1994)"면서 "50대 동성애자 비율이 20대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성애가 유전이면 나이가 들어도 비율이 감소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동성애 유발 유전자가 있어서 하게 만든다면, 나이가 들어도 유전자는 변화하기 때문에 20대에 동성애를 하도록 만든 유전자가 50대에도 동성애를 하도록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길 교수는 "따라서 나이에 따른 동성애 비율 변화는 동성애가 유전이 아님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4. 자란 '환경'에 따라 동성애의 빈도가 다르다는 조사결과를 보면 동성애는 유전이 아닌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길 교수는 "14~16세 청소년기에 큰 도시에서 자랐으면 동성애자가 될 확률이 높고, 시골에서 자랐으면 동성애가 될 확률이 낮다는 조사가 발표됐다(Laumann 등, 1994)"면서 "이 조사는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5. '자녀를 적게 낳는 행동양식'에서는 유전이 일어날 수 없다.

길 교수는 "어떤 유전자를 가진 집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그 집단의 성인 한 명당 한 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집단의 성한 한 명당 사람 수가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계속해서 "설문에 따르면, 남성 동성애자의 15%만이 결혼을 한다(Cameron 등, 2005)"면서 "이 결과에 의하면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되지 못하기에, 이 집단에 속한 사람 수가 점차 줄어들어 이미 지구상에서 동성애가 사라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6. 최근에는 동성애자들 중에 동성애를 타고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즉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 없는 신념이다.

길 교수는 "두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은 제시하지 않고, 타고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의 범주에 속하지 않고 신념에 속한다"며 이런 주장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7. 돌연변이에 의해 정상 유전자가 손상돼 나타난 이상 현상이 동성애라는 주장이 있다.

길 교수는 "다운증후군과 같이 유전적 결함에 의해 나타나는 유전질환은 0.25% 이하의 빈도를 갖고, 모든 유전질환자를 합치더라도 1%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서구에서 동성애자와 양성애자를 합친 빈도는 약 3%이므로 동성애가 유전적 결함에 의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빈도가 너무 높다"고 말했다.

8. 동성애 성향이 유전은 아니지만 태아기에 성호르몬 이상을 겪어 동성애를 하도록 신체구조가 형성됐다는 주장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

길 교수는 "동성애자 리베이는 전시상하부의 INAH를 조사했고, 그 결과 INAH3가 남성 이성애자가 여자에 비해 두 배 이상 컸고, 남성 이성애자가 남성 동성애자보다 두 배 이상 컸다는 결과를 발표했다(LeVay, 1991)"면서 "이는 INAH3가 동성애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001년 바인 등이 INAH3 내의 뉴런 개수를 측정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훨씬 많았지만 남성 이성애자와 남성 동성애자는 차이가 없었다(Byne 등, 2001)"면서 "이렇게 바인은 리베이에 의해 제기된 남성 동성애와 INAH3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