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수 증가율로 먹고 살던 시절은 지났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진화는 이제 끝난 것일까?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플랫폼 이용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신흥 시장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며 선진국에서의 사용자 증가량은 의미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더 이상 이용자 확대가 어려워진 탓에 각 플랫폼은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수익 확대를 위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에 빠졌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뉴스피드에서 언론사 기사 확인이 가능한 '인스턴트 아티클'서비스를 출시했으며, 9월엔 각 언론사가 이 서비스에 바로 기사를 게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10월엔 동영상 콘텐츠를 한 곳에서 시청할 수 있는 비디오 섹션을 테스트한다고 발표했으며, 11월엔 잠금화면에 실시간 뉴스를 띄워주는 '노티파이'앱을 출시했다.

이외에 콘텐츠 검색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검색' 기능을 기존의 친구와 그룹, 장소 등 한정된 영역에서 전체 콘텐츠로 확대했으며, 알림페이지도 구글과 유사하게 전환했다. 또 멀티뉴스피드를 도입해 기존의 뉴스피드 창 외에 여행, 스타일, 영화, 스포츠 등 헤드라인 등 이용자의 기호에 맞는 카테고리를 표시하도록 했다. 검색 포털의 성격도 일부 차용한 것이다.

또한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턴 쇼핑 관련 뉴스피드를 한 곳에서 확인 가능한 '쇼핑'섹션을 테스트할거라 발표했으며, 12월엔 지역 매장 리뷰 서비스를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커머셜 기능 강화는 이미지 전용 소셜 미디어 '핀터레스트'도 차용하는 등 SNS 플랫폼 전반에 걸친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일각에선 SNS의 특징인 '순간을 실시간으로 다수와 공유하기'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개인 방송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며, 이에 스마트폰 카메라도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차용하는 등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촬영과 방송 기능의 강화가 TV나 가상현실(VR)단말과 결합된다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2016년 후반, 늦어도 2017년엔 스마트폰 카메라에 260도 동영상 촬영 기능이 추가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서비스 매개체가 되는 모바일 메신저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경계가 애매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니, 모바일 메신저가 이용자 수를 무기로 삼아 SNS보다 더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거란 예측도 적지 않다. 이미 게임과 쇼핑, 뉴스 콘텐츠, 검색, 결제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동영상, 택시 호출, 온디맨드 커머스 등 서비스 측면에선 SNS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3분기 기준 주요 4대 모바일 메시징 앱의 월 액티브 유저 수는, 주요 4대 소셜미디어의 월간 액티브 유저 수를 추월했다. 9월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왓츠앱은 9억 명, 큐큐메신저는 5,000만 명, 페이스북 메신저는 7억 명, 위챗은 6억 5,000만 명으로, 4대 모바일 메신저의 월 액티브 유저 수는 31억 명을 수준이다.

한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 역시 다음 콘텐츠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 채널'을 추가하고,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택시 블랙 서비스를 추가하며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향후 음식 배달 서비스와 같은 추가 O2O(Offline to Offline)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한편, 페이스북 메신저는 지난해 7월 P2P결제 서비스를 추가한 데 이어 8월엔 인공지능 기반 온디맨드 서비스 'M'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으며, 12월엔 우버 호출기능까지 추가하는 등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구글 역시 'M'과 유사한 인공지능 온디맨드 서비스를 갖춘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 중이라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