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살해한 야지디족 약 135명의 시신이 매장된 집단 무덤이 이라크 신자르(Sinjar)에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IS는 자신의 조직에 가담하기를 거부한 남성과 여성은 물론 아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후 매장했다.
CNN 방송과 브레이트바트, 인터내셜 비즈니스 타임스 등은 최근 이라크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CNN은 직접 야지디족들이 매장된 집단 무덤 현장까지 방문했다.
CNN은 이 같은 집단 학살과 암매장에 대해 IS가 야지디족을 강제로 탈 아파르(Tal Afar) 지역으로 끌고 가려 했지만 이들이 저항하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모두 살해한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마하마 알-샹갈리(Mahama al-Shangali) 신자르 시장과 함께 이 집단 매장 무덤을 방문했는데, 시장은CNN 현지 특파원에게 이 무덤을 보여주었다.
신자르는 IS에 의해 대학살된 야지디족의 중심지로, 약 9만명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야지디족이었다. 야지디인들은 홍수 심판 후 노아의 방주가 신자르산에 정박했으며, 이곳에 노아의 방주가 있다고 믿어 신자르 산을 '성지'로 여기고 산 아래에서 마을을 형성해 집단적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 현지 특파원은 "이들은 탈 아파르로 가기를 거부했고, 그래서 남녀노소할 것이 없이 살해당했다"면서 "무덤에서 나는 손을 묶는데 사용됐던 천조각들을 땅에서 볼 수 있었고, 염주를 끝까지 손에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살해자들이 쏜 빈 총탄들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