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20일(현지시간) 또다시 곤두박질치면서 바닥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7달러 선이 장중 붕괴됐고, 브렌트유도 배럴당 27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오후 1시 12분 전 거래일보다 무려 7%나 폭락한 2.12달러 떨어진 배럴당 26.3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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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WTI는 개장 직후부터 4% 대의 가파른 하락폭을 보인 뒤 계속해서 낙폭을 키워 28달러는 물론 27달러선까지 연달아 붕괴됐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날 종가보다 4% 넘게 급락해 1.39달러 내린 배럴당 27.10달러를 기록하면서 27달러선 붕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락하고 있다.

영국계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봅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분석가들에 의해 제기된 '10달러대 유가'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수개월 동안 유가가 '낮은 20달러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지만, 올해 중반께엔 30~40달러로 회복세를 보이고 연말에는 50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