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슬람 성직자가 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 사태에 대해 반나체의 옷차림에 향수를 뿌리고 나온 피해 여성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적반하장격의 주장을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등에 따르면, 쾰른에 위치한 '알 타우히드(Al Tawheed)'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성직자)인 사미 아부-유수프(Sami Abu-Yusuf)가 러시아 방송인 'REN TV'에 출연해 가해자로 추정되고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출신의 무슬림 난민들을 옹호하고 피해자 여성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아부-유수프는 "신년행사에서 일어난 사건은 여성들 자신의 잘못"이라면서 "그들은 반라에 가까운 옷차림에 향수를 뿌리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들이 여성들을 공격하고 싶어 했던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그런 옷차림을 하는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REN TV 측은 "무슬림 대이민이 폭력과 집단강간의 결과를 낳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신년에 일어난 집단 성추행 사건은 독일이라는 나라가 누구의 나라인지, 무슬림들의 나라인지 독일인들의 나라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부-유수프의 알 타우히드 모스크는 이슬람 원리주의인 '살라피즘'(Salafism)을 추종하고 있다.
살라피즘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던 7세기 이전의 초기 이슬람 시대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수니파 원리주의다.
이 모스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독일 정보부의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2004년에는 실제로 무자헤딘(Mujahideen)과의 비밀 접촉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단속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앞서 독일 쾰른의 여시장인 헨리에테 레커(58) 시장도 피해자인 여성들이 오히려 가해자인 것처럼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레케 시장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여성이 낯선 사람들로부터 "한 팔 거리(an arm length)" 이상 떨어져 있어야 성폭력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독일인들은 분노와 경악을 나타냈었다.
이후 소셜미디어 상에서 해시태그 '한 팔 거리(#einearmlänge)'가 유행한 것은 물론 '한 팔 거리' 패러디 그림도 다수 올라왔다.
레커 시장은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 여성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