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에 의해 난민이 된 11세 기독교인 소녀가 오디션 TV쇼인 '더 보이스 키즈(The Voice Kids)'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 소녀가 부른 노래를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온 이후 약 2주만에 1천400만 뷰를 넘어서는 등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미르나 하나(Mirna Hana)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오디션에 참가해 이라크인들이 사랑하는 곡인 '예스터데이 인 어 드림(Yesterday in a Dream)'과 겨울 왕국 주제곡인 '렛잇고(Let It Go)'를 불러 심사위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바빌론의 공주'라는 별칭까지 얻은 하나는 이번 오디션에 참가한 이후 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하나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지난 9일 유튜브에 동영상으로 올라왔는데 약 2주만에 1천400만 이상이 시청하는 등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오디션쇼가 끝나기 전에 인터뷰 형식으로 공개된 하나와 그녀의 가족이 8개월 전 IS를 피해 이라크에서 피신하기 전 겪었던 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하나는 "우리가 레바논에 도착한 이후, 아빠가 다에시(IS의 또다른 이름)가 나를 납치해서 죽이기를 원했다고 말해줬다"면서 "그때부터 매일 밤 공포에 떨어야 했고 혼자서 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오디션쇼는 온 세상을 향해 노래를 할 수 있고, 또 이라크가 단지 전쟁의 참화 속에 있는 나라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노래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의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이 IS로 인한 이라크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살육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았었는지"라고 말했다.

또 "IS는 내 딸을 납치하겠다고 위협했고,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 왔다"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여기 왔다. 이라크 정부에서 일했었는데, 그것도 버렸다"면서 이라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딸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