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비 횡령과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측 전 총회장 박성배 목사가 26일 서울 서대문구 기하성서대문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박 의혹 등 범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 노컷뉴스, 국민일보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 교단 총회장을 여섯 번이나 지낸 인사다.

박성배 목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한국교회와 교단에 누를 끼치고 선교와 전도에 악영향을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도박 혐의에 대해 "카지노에 출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후배가 사채업을 하고 있어 (교단과 학교를 위해) 돈을 빌리러 간 것"이라며 "후배에게 받은 칩을 돈으로 교환하면서 마일리지가 쌓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을 했다는 증거를 대라"고도 했다. 

자신이 카지노 출입은 사실이지만, 결코 도박을 한 적은 없다는 것.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목사는 6억 원의 카지노 마일리지가 쌓일 정도로 도박장을 자주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일리지는 게임시간과 횟수, 배팅액수, 칩교환액 등을 합산해 계산되기 때문에 게임을 하지 않고 마일리지를 쌓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목사는 교비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순총학원의 법인 운영권을 장악하려는 음모"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목사 반대측은 현재 35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교단 부채의 원인을 박성배 목사가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성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순총학원이 은행(송파농협)에서 42억원을 빌려가면서 11년 동안 이자를 내지 않아 39억 원의 이자가 발생하는 등 교단에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

교단 산하 신학교에까지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은 박성배 목사가 학교 업무에 전횡을 휘두르면서 순총학원의 강의동이 경매에 넘어갔고, 교수들은 부당하게 해임됐으며, 관선이사의 파송까지 결정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박 목사의 자녀들이 불법으로 교수에 채용됐다는 것과 교수들의 임금을 착취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편, 박 목사는 현재 학교 교비를 빼돌려 거액의 상습 도박 혐의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는 기하성서대문 재단의 대출금 등을 빼돌린 뒤 도박 자금으로 약 66억원을 탕진한 혐의로 박 목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박 목사가 교단 소속 학교의 교비를 빼돌려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 언론에 알려지자, 같은 교단 소속 목회자들은 두 차례 기도회를 열고 박 목사의 교단 탈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달 1일 비상총회를 열어 총회원들의 뜻을 모으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