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파리 테러 다음 테러 대상 국가로 영국을 지목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IS의 선전기구인 '알하야트 미디어 센터'는 24일 '그들이 어디에서 발견하든 죽여라(Kill Wherever You Find Them)'이라는 제목의 17분짜리 동영상을 IS 공식 텔레그램 채널 등에 유포했다.
이 동영상은 반 서구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영국에 대해 공격하겠다는 위협으로 끝난다.
이 동영상에는 지난해 11월 13일 130명을 살해했던 파리 테러범 9명이 차례로 등장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에 참가하는 모든 나라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인질 처형 등의 장면을 보여준다. 파리 테러범들의 국적은 벨기에 4명, 프랑스 3명, 이라크 2명 등이다.
동영상에서 파리 테러범 중 가장 어린 빌랄 하드피(20)는 지난해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나기 전 벨기에에 있는 모친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인질을 발밑에 무릎 꿇린 뒤 목을 자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다른 테러범인 사미 아미무르도 영상에서 참수한 인질의 머리를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였고,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폭한 오마르 이스마일 모스테파이는 인질의 목덜미를 잡고는 "우리는 '신자들의 왕'(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경칭)으로부터 너희가 어디에 있든 너희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수 또는 총살 장면을 촬영한 대다수의 테러리스트들과 달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는 IS 깃발이 걸린 방에서 인터뷰를 하고 "우리는 너희가 여행 중이든, 출장 중이든 상관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너희들과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기대해라. 전사들이 너희를 죽이러 나타날 것"이라고 협박했다.
특히 파리 테러 당시의 혼란스러운 현장 모습을 교차 편집한 동영상에서 IS는 파리 테러 이후 공습 규모를 확대한 영국을 향해서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사진을 내보이며 "'쿠프르(이교도)의 대열에 선 자는 누구든지 우리의 칼에 의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영국이 다음 테러 공격 대상임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