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기독교인 소녀가 술취한 무슬림 남성들의 성적인 요구를 거부했다가 끔찍하게 살해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British Pakistani Christian Association)에 따르면, 파키스탄 디펜스 콜로니(Defence colony) 라호르(Lahore)에서 지난 13일 밤 술취한 4명의 무슬림 남성이 차를 타고 10대 소녀 3명인 키란(Kiran·17), 샴로자(Shamroza·18), 섬블(Sumble·20)에게 거리에서 접근했다. 

소녀들이 성적인 요구에 대해 거부하자, 이들은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들 남성 중 한 명은 특히 "어디 감히 요구를 거부하느냐"면서 "기독교인 소녀들은 무슬림 남성들의 쾌락을 위한 존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들은 차로 소녀들을 들이 받았고, 샴로자는 갈비뼈가 여러 대 부러지고, 섬블은 엉덩이뼈가 부러졌다.

그러나 키란은 자동차 덮개 위로 몸이 올라갔고, 차는 그 상태로 달리다 갑자기 멈춰 키란은 다시 바닥에 떨어지게 됐다. 이 때 머리가 땅에 부딪혔고, 뇌출혈로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의 나비드 아지즈(Naveed Aziz)는 "세 소녀들의 가족이 모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샴로자와 섬블은 자신들을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친했던 친구의 사망으로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지역의 다른 소녀들도 밤에 밖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가족들 중의 남성들을 동행한 채로만 돌아다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 사회에서는 어린 기독교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끝나기를 원하고 있고 키란의 억울함도 풀려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기독교 소녀들의 가족들은 파키스탄에서는 경찰들이 기독교인 피해자들을 돕기를 원치 않아 신고를 접수해달라고 뇌물을 주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회는 "소녀들의 가족들은 이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고 있지만, 무슬림 남성들이 부자여서 재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경찰에 무슬림 청년들을 체포하지 말고 조사도 최대한 연기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경우 정부와 경찰력의 부정부패가 너무 심해서 증거도 잘 남기지 않고, 증인에 대해서는 위협하거나 돈으로 매수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전하면서 무슬림 다수 국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이류 시민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 소녀들과 여성들은 이러한 폭력에 자주 노출되고 있고, 지난해에도 전 세계적으로 다수의 사건들이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영파키스탄기독교협회는 키란과 같은 희생자들을돕기 위한 청원을 시작했으며, 기금 모금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