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난민 자격이 없는 난민 8만 여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핀란드도 난민 2만 여명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수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나라들에 속했던 이 두 나라가 난민 추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면서 '반(反) 난민' 기류가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쾰른 집단 성폭력 사태를 겪은 독일도 난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수용적이었던 난민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28일(현지시간) AFP 통신, 가디언,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지난해 입국한 난민들 중 2만여 명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고 이들을 추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이비 네르그(Päivi Nerg) 내부무 행정국장은 "원칙적으로 지난해 입국한 3만2천명 중 약 3분의 2, 약 65%에 대해 망명 거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이들 두 북유럽 국가는 유럽연합(EU) 국가들 가운데서 인구 1인당 수용 난민 수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인구 980만 명인 스웨덴은 지난해 난민 16만여 명을, 인구 540만 명의 핀란드는 난민 3만여 명을 각각 받아들였다.

독일도 이날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를 '안전 국가(safe countries of origin)'로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국가로 분류된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은 시리아나 이라크 출신에 비해 독일로 망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다.

독일은 또 이주민이 정착한 뒤 2년이 지나면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강화해 일부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은 지난해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의 대학살과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인해 난민 길에 오른 110만 명의 이민자와 난민들을 받아들였으나 연말연시에 일어난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 등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하자 난민 통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적극적인 난민 수용 정책을 메르켈 총리는 사퇴 압력까지 받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네덜란드는 이민자들을 터키로 돌려보내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