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학교들에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호주의 2개 주의 여러 학교들에도 비슷한 테러 위협이 가해졌고, 일본의 한 영국계 국제학교에도 위협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죄 없는 전 세계의 수 천 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대피해 테러 위협에 떨어야 했다.
전 세계가 점점 테러의 공포에 빠져 들어가고 있어 우려된다.
29일 AFP통신과 더로컬 프랑스, 더 에이지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18개 학교에서 28일(현지시간)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학생들이 대피하고 경찰들이 폭발물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화는 오전 8시 직후 중부 웨스트 미들랜드 주(州)와 런던 남부 윔블던 등에 있는 학교들에 걸려왔다.
웨스트 미들랜드 주에서는 14개 학교에, 런던 남부 윔블던에는 4개의 학교에 전화가 걸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장 각 학교에 경찰관들을 출동시켜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폭발물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악의적이고 고의적인" 가짜 위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위협 전화가 지난 26일 웨스트 미들랜드의 다른 학교들에서 받았던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들과 연관성이 있는 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6일 위협 전화를 받은 학교들은 하루 동안 문을 닫았지만, 이날은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프랑스에서도 같은 날 파리에 있는 6개의 명문 학교에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
파리에서는 영국과 마찬가지로 지난 26일에도 시내 6개 학교에 폭탄 테러 위협에 학생들이 학교 건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26일 테러 위협 전화를 받은 6개 중 3개 학교들은 28일에도 전화를 받아 두 번이나 연속으로 전화를 받게 됐다. 28일 테러 위협 전화를 받은 학교는 이들을 포함해 역시 6개였다.
이들은 폭발물을 터뜨리는 것은 물론 총기를 난사해 대량 학살하겠다고 위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는 육성이 아니라 녹음된 음성으로 걸려왔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26일과 28일에 두 번에 걸쳐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테러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네덜란드에서도 암스테르담에 있는 3개의 학교들에 비슷한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
'@이베큐에이션 스쿼드(@Ev4cuati0nSquad)'라는 트위터 계정은 유럽의 학교들에 대한 위협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계정의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 되어 있다.
또 이 계정은 바사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시리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이베큐에이터스 2K16'이라는 이름의 이 러시아 트위터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6명이 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있으며, 현재는 계정이 정지된 상태다. 하지만 위협 전화는 계속해서 걸려오고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로마에 있는 한 프랑스계 고등학교에도 비슷한 위협 전화가 걸려와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에게 위협 편지가 보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도 28일 2개 주의 여러 학교들에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
호주의 빅토리아주에도 여러 곳의 학교와 학습센터, 유치원들에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학생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뉴 사우스 웨일즈주의 시드니의 여러 학교에도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10분 사이에 위협 전화가 걸려와 학생들이 대피했다.
한국의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28일 도쿄 시부야에 있는 한 영국계 국제학교에 폭발물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와 880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피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서는 일이 일어났다.
호주를 넘어 일본에까지 테러 위협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실은 한국인들에게도 큰 우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놀이공원 '디즈니랜드 파리' 내 호텔에서 권총을 소지한 20대 남성이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디즈니랜드 안에 있는 한 호텔에서 권총 2정과 탄약, 이슬람경전인 쿠란 1권을 가진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예약한 호텔에 도착해서 검색대를 지나다가 가방에 권총 등을 소지한 것이 적발됐으며, 경찰은 이 남성이 테러 목적으로 총기를 휴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파리에서 약 3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디즈니랜드 파리는 프랑스인과 외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유명 관광지로, 2014년 방문객이 1천만 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