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과 뉘른베르크에 성소수자(LGBT) 난민을 위한 보호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쾰른 집단성폭력 파문 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에 대해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새로운 움직임이다.

최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베를린에 거점을 두고 있는 동성애자 권익보호단체인 슈불렌베라퉁 베를린(Schwulenberatung Berlin)은 125명의 성소수자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성소수자들을 위한 특별 숙소를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슈테판 야켈(Stephan Jäkel) 매니저는 "지난 2년 동안 성소수자들을 상대로 한 차별과 범죄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왔다"면서 "구타와 침뱉음을 당하는 것은 물론 한 명은 살해당할 뻔 하는 등 많은 끔찍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성소수자 난민 보호시설 건립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단체는 베를린에 있는 현재 7만명의 난민 중 5~10% 수준인 3천500명 가량이 성소수자 난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독일레즈비언&게이연맹(Lesbian and Gay Federation in Germany, LSVD)은 베를린에서만 2015년 8월부터 12월 사이에 95건의 폭력 신고가 자신의 단체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바이에른주 뉘른베르크(Nuremberg)시에서도 한 성소수자 권익 단체가 시내 2층짜리 빈 건물에 동성애자 10명이 지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하겠다고 지난 25일 발표했었다.

이 거처는 수 주 안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이며, 비용은 뉘른베르크시당국이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성소수자 단체인 '플리더리히'는 뉘른베르트 난민 8천 명 가운데 600명이 동성애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베를린과 뉘른베르크에 이어 다른 주요 도시들에서도 성소수자들을 위한 특별 보호 시설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하지는 않았지만, 동성애와 동성결혼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