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와 런던 일부 지역이 무슬림들에 의해 장악돼 과격화되었고 경찰도 가기 두려워한다고 말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벨기에에 대해서도 무슬림 통합 실패로 지옥의 소굴이 됐다고 지적했다.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막말이라며 비난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고, 벨기에 국민들을 중심으로 한 트위터리안들도 트럼프를 공격하고 나섰지만, 표현이나 단어 사용이 과격할 뿐 벨기에가 무슬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7일 뉴욕타임스(NYT)와 CBS 등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에 출연해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벨기에와 프랑스가 무슬림을 사회에 통합하는 데 실패해 엉망이 됐다면서 특히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을 '지옥 같은 소굴'(hellhol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브뤼셀에 가보라. 파리에 가보라. 유럽의 다른 장소에도 가보라.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려는 사람들이 있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동화가 돼야 하는데, 동화는 전혀 없다. 나쁜 일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브뤼셀은 매우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곳이 됐다"면서 "내가 20년 전에 브뤼셀에 갔을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마치 지옥 같은 소굴에 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벨기에 국민들, 특히 트위터리안들은 벨기에는 지옥이 아니라면서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브뤼셀 외곽에 있는 도시인 몰렌베이크는 유럽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용의자들이 이곳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