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는데, 내 삶은 왜 여전히 문제투성이일까? 때로는 은혜의 하나님을 믿는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이런 질문은 은혜라는 말을 오해해서 나오는 질문이다. 은혜를 잘못 이해하면, 모든 것이 쉽고 간단한 것처럼 생각하게 된다. 은혜를 받았으니, 나는 만사형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쉽게, 순적하게 되어야 한다.

Like Us on Facebook

하나님이 은혜로우시다면, 우리가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내어놓은 후부터는 우리의 삶에는 문제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 아니며, 오히려 모든 신앙인들은 고난을 당한다. 더 나아가, 당신이 기독교인이 된다면, 기독교인이 되기 이전보다 더 많은 문제들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은 무엇일까?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아무런 능력이 없는 그런 종류의 것은 아닐까? 결코 그렇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은혜라는 말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먼저,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것을 쉽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모든 문제, 고난, 고통, 상처, 그리고 내적 씨름을 사라지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진실로부터 매우 동떨어진 것이다. 대신, 하나님의 은혜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더 잘 참고 이겨낼 수 있도록은 도와준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문제와 고난, 고통, 상처 등을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러나 대게 하나님은 우리의 문제와 고난, 고통, 상처 등을 가져가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관련된 우리의 죄를, 우리의 질고를, 우리의 결핍을, 우리의 걱정을, 우리의 염려를, 우리의 비탄을 가져가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 이미 엎질러진 물처럼 된 일들을 우리가 정직하게 직면하고, 그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나설 수 있도록 해준다. 때로는 순풍에 돛단듯이 더 잘 해결될 수 있도록도 도와주신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겪는 문제와 고난 자체를 없애주지는 않지만, 우리를 보호하는 방패막으로 작용해서 쓸데 없는, 즉 우리가 죄와 연약함으로 인해 스스로 자초하는 많은 문제와 고난을 우리가 당하지 않도록은 해줄 수 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가 비록 죄와 연약함으로 인해 문제와 고난을 자초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자격 없는 자들에게 도움과 구원의 손길을 베푸신다는 것은 알게 해준다. 하나님의 은혜의 품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우리가 영원히 파괴되고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알게 해준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에게 해와 물과 공기와 같고, 우리는 거기에서 결코 멀어질 수 없다. 그것 없이는 단 하루도,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그러나 의도적으로 해를 멀리하고, 물을 마시지 않고,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쉬기를 거부하는 자는 죽을 수밖에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는 순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그 은혜를 마땅히 여기지 말고 감사하라. 그리고 그 은혜의 능력을 드러내라. 그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소한 작은 모든 일에도 반응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노승현 재경일보USA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