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내 모스크(이슬람사원)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30일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볼티모어 선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백악관은 오는 2월 3일 오바마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방문하고 현지의 한 모스크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할 모스크는 볼티모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약 5㎞ 떨어진 케이턴즈빌(Catonsville)에 있는 '이슬라믹 소사이어티 오브 볼티모어(Islamic Society of Baltimore)'다.

이 모스크는 수천 명이 예배드릴 수 있는 사원일 뿐만 아니라 거주지와 학교로까지 사용되고 있는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무슬림 센터 중 한 곳이다.

이에 대해 "무슬림 미국인의 기여를 치하하고 종교 자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 관용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강력한 힘은 다양성이며, 다른 신앙과 배경들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가족의 모든 한 부분으로 함께 자라가야 한다"면서 "무슬림은 우리의 친구이며 이웃이며 동역자이며 스포츠 영웅이고,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하나된 이들"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모스크에서 지역사회 지도자들로부터 다양한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의 무슬림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모스크에 방문하는 것을 놓고 4년 동안 로비를 해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모스크 방문은 이슬람에 의한 테러 위협이 전 세계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가 드디어 통했다는 의미다. 최근의 미국 내 유명 무슬림들은 이슬람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백악관 고위 관료들을 만나기도 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종교 자유와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 격퇴에 무슬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이슬람에 대해 옹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볼티모어 선은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내 모스크 방문은 매우 상징적인 제스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