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32년 만의 폭설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면서 여행객들이 2~3일 동안 제주도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일부 여행객들은 배우자를 속이고 다른 이성과 함께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불륜이 들통나 이혼소송 등을 당하는 딱한 신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최근 제주 폭설 관련 기사에서 "불륜 커플도 많았고, 특히 사내 불륜이 많이 들통 났다는 소문도 떠돈다"면서 "이들은 제주 폭설이 이혼의 서막이 될 줄 몰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 친구 마누라 토요일에 친구들과 북한산 등산 간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까 제주도로 당일치기 갔는데 못 오고 있답니다. 남편한테 거짓말하고 애인과 간 겁니다. 지금 이혼서류 준비하고 있답니다. 불륜들 제주도에서 똥줄 타고 있답니다", "불륜자들... 알리바이도 안 먹힐 시간대이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대처해주길 바란다. 몸으로 곡소리 나게 얻어터지든지... 아니면 집 가지 말고 밖에서 이혼서류 정리하든지..." 등의 글이 페이스북 등 여러 SNS에서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
YTN도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 YTN에 소개된 사연은 크게 아래의 두 가지였다.
"매형한테 친구들이랑 부산 놀러 간다 거짓말하고 제주도에 간 누나가 들통 났어요. 아이디어 좀 주세요."
"세종시로 출장을 간다던 남편이'제주도 폭설' 관련 공중파 뉴스에 낯선 여자와 함께 등장했다."
YTN에서는 첫 번째 사연에 대해서는 "이미 들통 났는데, 아이디어가 없다"면서 "본인 이야기 같은데, 자기 이야기라고 하면 창피하니까 누나 이야기로 둘러대는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또 세종시로 출장 간다고 했던 남편이 제주도 폭설 관련 공중파 뉴스에서 낯선 여자와 함께 등장한 사연에 대해서는 "세종시에 당일치기 출장을 간다고 했는데, 폭설이 쏟아져 못 올라오니 전화를 해 갑자기 출장이 하루 연기됐다고 했는데, 공중파 폭설 뉴스를 보던 부인에 의해 남편이 다른 여성과 함께 제주도에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이실직고했지만, 부인은 이혼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YTN은 야구 중계나 CCTV 등에도 비슷한 사례가 포착된다고 전했다.
YTN은 "남편이 어디 간다고 했는데 야구 중계 보니까 야구장에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는 경우도 있고, 강력 사건이 터졌을 때 주위 CCTV를 전부 조사하다 보면 비밀스럽게 했던 부적절한 일이 탄로나 곤란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서 "거짓말을 하면 꼭 탄로나게 되어 있다는 게 법칙,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초동에 있는 전문 이혼법률 상담 변호사분들에 따르면, 이번 폭설 때 제주도에 갇혔던 사람들이 9만여 명으로 적지 않은 숫자인데, 상당수가 서울쪽, 수도권에서 간 이들"이라면서 "이혼소송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