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 후 난민에게 우호적이던 독일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난민들에 대해 전쟁이 끝나면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슬람에 의해, 무슬림 난민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온갖 사회 문제들을 감안할 때, 이슬람과 난민 수용 반대 입장을 단순히 이슬람 포비아로 몰아붙이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개방적인 난민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다 난민 정책 실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거세지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전쟁이 끝나면 대부분의 난민들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난민 정책에 수정을 가하기 시작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북동부 노이브란덴부르크에서 열린 소속 정당 기독민주당(CDU)의 집회에 참석해 "1990년대 독일로 왔던 구유고슬라비아 난민의 70%가 고국의 안전 회복 이후 돌아갔다"며 "독일에는 일시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시리아에 평화가 돌아오고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격퇴되면 난민들이 여기서 얻은 지식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난민들은 제한된 시간 동안만 독일에 머무르는 것이 허용되는 것이 강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은 지난해 받아들인 난민수가 무려 110만명으로 알려지면서 압박을 받아왔고, 특히 쾰른 등 독일 전역에서 무슬림 난민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까지 터지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이 31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과 자매보수당인 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지지율은 34%로 전보다 2%포인트 떨어져 지난 2012년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에는 올해에도 지난해 이상으로 난민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이번 달에 하루 평균 2천 명의 이주자가 독일에 입국했다"며 "올 한해 전체를 예상해보자면 매우, 너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