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자생적 이슬람 테러조직인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에서 민간인을 겨냥해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

특히 집을 불태워 어린이를 산 채로 불타 죽어 새까만 숫처럼 발견되는 등 끔찍하고 잔혹한 범죄로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CNN,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들이 목격자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지난 1월 30일 밤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의 주도 마이두구리시 외곽에 있는 여러 마을을 습격했다. 이날 공격은 수시간 동안 계속 됐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이 가운데 하나인 달로리(Dalori) 마을에서 오두막집에 무차별적으로 불을 내고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거리 곳곳에는 탄피와 까맣게 탄 시신들이 널브러졌다.

한 목격자는 AP통신에 오두막 집이 소이탄 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이자 그 안에 있던 어린이들이 산 채로 불이 붙은 채 비명을 지르면서 죽어갔다고 말했다.

생존자인 알라민 바쿠라(Alamin Bakura)는 AP통신에 "공격으로 가족들 중 여럿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불에 타 숨진 어린이들이 얼마나 되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현장에 있던 한 군인은 AP통신에 "세 명의 여성 자살 폭탄 테러범들이 자폭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국가위기관리국 조정자인 모함메드 카나르(Mohammed Kanar)는 전날 오후까지 "시신 86구를 수습했다"면서 "대부분이 숯처럼 까맣게 되거나 총기 난사로 벌집처럼 됐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마이두구리 국립전문병원의 아바 무사(Abba Musa)는 "또 다른 62명이 화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두구리는 달로리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다.

보코하람 대원들은 이 마을을 공격하고 나서 보코하람에 의한 피해자들인 난민 2만5천명이 머무르는 인근 난민촌을 습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나이지리아 정부군에 저지를 당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처음에는 이 마을을 습격한 보코하람 대원들을 격퇴할 능력이 되지 않아 또 다른 대량 학살이 일어날 수도 있었지만, 이후에 중화기를 보유한 병력 증강이 이뤄지자 보코하람 대원들은 철수했다.

나이지리아의 한 언론은 이번 공격이 나이지리아 정부가 보코하람이 더 이상 자살폭탄테러를 제외한 다른 대형 공격을 수행할 수 없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 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지난해 나이지리아의 마을에서 보코하람을 몰아냈다고도 말한 바 있다.

한편, 나이지리아와 이웃국가인 차드, 카메룬, 니제르 등 4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 최근 민간인을 노린 보코하람의 공격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보코하람은 이 지역 주민들이 정부군에 협조를 하고 있다며 보복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지역에서는 샤리아(이슬람법)에 따라 통치되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꿈꾸는 보코하람의 공격에 최근 6년간 2만여명이 숨지고 23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은 또 이 일대의 어린이 최대 100만명이 보코하람의 공격에 대한 우려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