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3건의 지카(Zika)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를 통해 이 중 1건은 지난해 감염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은폐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D.C. 보건국의 마르쿠스 윌리엄스(Marcus Williams) 대변인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워싱턴D.C. 주민 3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모두 남미 국가들을 여행하는 동안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 명은 지난해, 두 명은 올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감염된 것으로 판명된 두 명 중 한 명은 임신한 여성이어서 소두증 자녀 출산이 우려된다.

이들의 신원과 이들이 남미의 어떤 국가를 여행했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주민들 사이에 막연한 공포감이 확산될 것을 우려해 "주민들은 지카 바이러스 발병 지역을 여행하지 않는 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건강에 대한 위협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워싱턴D.C. 보건당국이 지난해에 감염 사례가 확인이 되었는데도 감염 사례를 미리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윌리엄스 대변인은 이에 대해 "2월은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도 아니고 또 지카 바이러스는 전염병도 아니다"면서 "섣불리 공개 시 자칫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위협을 경고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D.C. 보건당국이 감염 사실을 은폐한 것에 대해서 논란이 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 사례가 최근 처음으로 보고된 바 있다.

텍사스주(州)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2일 베네수엘라를 여행한 방문객과 성관계를 한 댈러스의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지카 바이러스는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이집트숲모기 등)에 의해 감염되며, 발열, 발진, 눈 충혈,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3∼7일간 지속된다. 이후에는 성관계 등을 통해서도 확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