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차량에 위반 딱지를 끊으려던 앨라배마주의 한 경찰이 과속 이유를 알게 된 뒤 과속 위반 차에서 출산을 돕는 '산파'로 변신한 소식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USA투데이, WHNT 방송, WWAY 방송, 더 쿠리어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 라임스톤 카운티(Limestone County)의 경찰인 마이클 케슬러(Michael Kesler)는 7일 아침 72번 국도를 과속으로 달리던 차량을 뒤쫓아 갓길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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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위반 딱지를 발급하려고 차에 다가선 그는 운전자 인 헌츠빌(Huntsville)의 대니 로(Danny Lowe)가 급히 가속 페달을 밟은 이유를 알았다.
산통을 호소하던 아내 쇼나 로(Shawna Lowe)가 금방이라도 아이를 출산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
대니 로는 "아내가 트럭의 손잡이를 잡기 시작했다"면서 "나는 아내가 고통 중에 있으며 출산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병원에 출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속도를 조금씩 높이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아내인 쇼나 로는 "우리는 차를 세우라는 경찰의 경고등을 봤고, 상황이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경찰에 의해 차가 세워질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그러나 케슬러는 인정 사정 없는, 고리타분하고 원칙적이기만 한 경찰관은 아니었다.
아이가 곧 나올 상황이라는 것을 알아챈 케슬러는 딱지를 떼려던 생각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곧바로 차에 뛰어들어 출산을 도왔다.
아이를 받아내고 나서 케슬러는 병원 구급차를 신속하게 불렀고, 응급차가 올 때까지 출산 현장을 깨끗이 청소하고 산모와 아이가 추위에 떨지 않도록 따뜻하게 보호했다.
케슬러의 선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산모와 갓난아기를 병원으로 옮기도록 돕고, 남편 대니 로를 병원으로 데려다 준 뒤 인근 가게로 가서 꽃다발과 함께 컵케이크, 각종 신생아 유아용품을 사 들고 대니 부부를 찾았다. 또 신생아를 품에 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과속한 대니에겐 딱지 대신 '과속 경고'만 부과했다.
운전자 대니 로는 케슬러 경관에 대해 "그는 아무 멋진 사람이었다"면서 "그는 당황한 나를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아이는 6시 40분에 태어났고, 남자아이로 이름을 바렛(Barrett)이라고 지었다.
로 부부는 또 과속 경고 딱지에 대해 오히려 감사를 표했다. 과속 딱지를 받지 않고 경고만 받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에서가 아니었다.
대니 로는 "이것은 공식적인 출생증명서와 같다"면서 "적발된 시간을 알려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아름다운 사내 아이를 임신한 아내와 과속 중이었다 경고장에 써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콜리어(Spencer Collier) 앨라배마 주 경찰국장은 "케슬러는 산모의 의사와 응급차 대원들에게 협조해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을 도왔다"면서 "오늘 케슬러의 행동은 주민에게 봉사하고 주민을 보호하는 주 경찰 임무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
로버트 벤틀리(Robert Bentley) 앨라배마 주지사는 "우리 주 경찰은 매일 임무 밖의 일도 열심히 수행하고, 케슬러가 이를 여실히 증명했다"고 감사의 뜻을 트위터에서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