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교도소에 갇혔다가 여성 교도관과 함께 탈옥한 시리아인이 이 여성과 함께 시리아로 도망간 것 같다고 여성 교도관 남편이 말했다.
무슬림 난민 출신의 시리아인 죄수와 스위스 여성 교도관은 교도소에서 코란 등을 함께 공부하면서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됐으며, 가톨릭신도였던 여성 교도관은 최근 이슬람으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 데일리 메일,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안젤리카 마그디치(Angela Magdici·32)라는 이 여성 교도관이 지난 8일 자정 취리히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하산 키코(Hassan Kiko·27)라는 시리아 남성을 도와 함께 탈옥했고, 교도소 밖에 대기해놓은 BMW X1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다른 남성 교도관이 잠을 자고 있는 자정에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오래전부터 탈옥을 계획해왔으며, 탈옥 후 이미 스위스를 떠나 이탈리아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더 이상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남편인 바실리 마그디치(Vasili Magdici·25)은 스위스 일간 `20미닛'에 그들이 이탈리아가 간 것이 아니라 시리아로 갔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자 교도관의 남편은 자신의 부인이 최근 코란을 읽고 시리아에 관심을 두는 등 매우 많이 변했다면서 "아마도 무슬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그디치는 메일 온라인에 아내가 터키에서 온 여성과 매우 가까워졌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터키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아내가 터키로 가서 시리아로 갈까봐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 결혼했으나, 최근 3개월간 별거하고 있다.
그는 약 5개월 전부터 아내가 바뀐 것을 알아챘고, 또 다른 남성이 생긴 것 같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에 대해 아내가 아랍어로 된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터키 여성에게 빨리 번역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것을 감안할 때 남성이 탈옥한 무슬림 키코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별거하기 약 한 주 전부터 가톨릭교인이었던 아내가 코란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아내가 갑자기 코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당시의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전했다.
그리고 약 3개월 전에 TV에서 시리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시청했으며, 그후부터 함께 잠자리를 하기를 원치 않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별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자신이 없는 사이에 짐을 싸서 집을 나가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친구들이 도와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에 돌아오기 전까지 아무 일도 몰랐다"고 당시의 황망한 상황을 전했다.
여성 교도관의 도움으로 탈옥을 한 키코는 지난 2010년 스위스에 망명 신청을 했고, 이후 한 복음주의 교회 커뮤니티에서 생활했다.
지난 2011년 스위스의 한 신문에는 시리아 아사드 정권에 의해 3개월간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도망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 후 스위스에서 이발사로 일해오다 15세 여학생을 강간하고 19세 여성을 강간 및 성추행하려 한 혐의로 지난 2014년 11월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었다.
그리고 결국은 여성 교도관과 탈옥까지 감행했다.
또 하나의 무슬림 난민이 초래한 비극적인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