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10대 초반 소년에 이어 이번에는 4살짜리 아이까지 동원해서 인질을 처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스, 데일리메일 등은 11일(현지시간) IS가 영국 태생으로 알려진 4살 짜리 아이 '이사 데어'가 리모컨을 작동해 인질 4명이 탄 흰색 자동차를 폭파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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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차에 타고 있던 수갑을 찬 주황색 죄수복 차림의 남성 4명을 “영국 스파이”라고 했으며, 이들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털어놨다.

영상에서 IS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헤어밴드와 군복을 입은 데어는 뒤에 있는 자동차를 가리키며 "저기 있는 '쿠파르'(kuffar·비이슬람교도)들을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뒤 리모컨(폭탄 원격제어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자동차가 폭발해 화염에 휩싸였고, 군복 차림의 이사 데어는 기뻐하듯 오른손을 공중으로 치켜들었다. 또 “알라는 위대하다(Allahu Akbar)”고 외쳤다.

7분 분량의 이 영상은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서 촬영됐다.

지난달 초 IS가 유포한 동영상에 처음 등장한 데어는 IS에 가담한 나이지리아계 영국인 여성 지하디스트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Grace 'Khadija' Dare·22)의 아들로 알려졌다.

카디자는 2012년 런던에서 데어를 낳고 함께 시리아로 건너갔다.

'주니어 지하디(junior jihadi)'라고도 불리는 이사 데어는 지난 1월 인질 5명을 살해하는 IS 영상에 처음 등장해 “이교도들을 죽이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인질 처형 영상에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IS에 의해 철저하게 세뇌된 것으로 보인다.

이사 데어의 외할아버지인 선데이 데어(Sunday Dare·59)는 첫 번째 동영상에 등장하기 며칠 전에 IS에 의해 강요를 당했으며, 자신을 구해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IS는 작년 7월과 이달 초에도 10∼11살 정도로 보이는 소년들로 하여금 인질을 참수하게 하는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