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무려 83년간 해로한 미국 최장수 부부가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올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둘 다 완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결혼하기 전부터 서로를 너무나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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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 주에 사는 존 베타(104), 앤 베타(100) 부부는 오는 11월 25일이면 결혼 84주년을 맞는다.
베타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왔다.
이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결혼, 사랑이, 서로에 대한 헌신(devotion)의 기초 위에 세워져왔다고 말했다.
앤은 자신보다 무려 20살이나 많은 '아저씨'에게 시집 보내려던 아버지에 맞서 17살이던 1932년, 네 살 연상의 동네 오빠 존과 함께 뉴욕으로 도망쳐 가정을 꾸렸다. 둘이 서로 사랑에 눈이 멀어서였다기 보다는, 나이 차이가 너무 나는 아저씨와의 결혼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행각의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 검은머리가 파뿌리처럼 된 지금까지 함께 살면서 5명의 자녀, 14명의 손자, 16명의 증손자를 둔 이 부부는 지난 2013년에는 미국 현존 최장수 부부로 공인받기에 이르렀다. 모든 이들이 부러워할만한, 아름답고 위대한 부부생활의 본이 될만한 부부가 된 것.
부부는 올해 온라인 홈 서비스 업체인 '핸디(Handy)'와 손잡고 사랑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비결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핸디 트위터 계정(https://twitter.com/Handy)을 이용해 '최장수 사랑'(#LongestLove)이라는 해시 태그를 사용한 사용자들이 물어보면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는 식이다. 일단 이번 주부터 발렌타인데이(14일)까지 계속된다.
그리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는 이메일로 베타 부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은 내용을 11일 소개했다.
'사람들이 점점 늦게 결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앤은 "우리는 운이 좋았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에 살지 않았다. 그때는 그랬다. 정말 작은 마을이었다"면서 "기다리면, 머리에 (배우자에 대한) 더 많은 분별력이 생길 것"이라며 늦게 결혼하는 것을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
'요즘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냐? 오래 전 방식으로 데이트하는 것이 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존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난 오래 전 방식이 좋다"고 답했다.
앤은 "당신이 누군가와 결혼할 생각이고, 배우자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미친 것"이라면서 "그렇게 할 수 없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말라"고 말했다.
지금 데이트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선 앤이 "행운을 빈다"면서 "그러나 당신의 욕망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틴더(Tinder)'처럼 요즘 유행하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대해 앤은 "그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해본 적도 없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방식으로 연결되느냐?"며 물었다.
상대방의 무엇을 가장 사랑하느냐는 질문에는 앤은 "남편은 항상 매우 헌신적인 사람(베푸는 사람)이었다"면서 "그러나 고집이 쎄다. 그래서 함께 살려면 이런 것도 받아들이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딸 주디가 아빠를 닮아 고집이 쎈데, 둘 다 인생을 꽤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면서 "그러니 당신도 그것을 가지고 논쟁하고 싸워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은 "나는 그런 여성을(그런 아내를) 사랑한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준 아내에 대한 찬사였다.
그러자 앤도 "그것이 그가 여전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이유(그런 나를 사랑하기에 함께 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라면서 "그는 여전히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은 "나는 그저 아내를 사랑할 뿐"이라면서 "그녀의 음식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앤은 "당신은 내 남편에게서 로맨스를 찾아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결혼은 헌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당신은 그것을(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꼭 설명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혼 80주년때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것"을 화목한 가정의 원천으로 꼽았다.
싸움을 어떻게 푸느냐는 물음에 존은 "그저 거기에서 빠져 나온다"면서 "그러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또 "싸움에 대해 즉시 잊어버린다"면서 "보통, 요리로 끝난다"고 말했다.
앤은 "상대방의 방식을 항상 이해할 수 없다"면서 "너무 다그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전부 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오늘날 너무 쉽게 이혼이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83년간 함께 살아온 두 부부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특별한 것이 없이 지극히 평범해보인다.
하지만 그 평범함을 끝까지 실천할 수 있었던 인내, 그리고 서로를 용납하고 용서해주는 또 다른 차원의 사랑이 두 부부의 83년의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해주었던 비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