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의 성노예로 고초를 겪었던 야지디족의 여성 수백명이 IS에 대한 복수를 위해 여성 민병대를 결성했다.
최근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이 야지디족 여성 민병대의 명칭은 '태양의 여인(Sun Ladies)'으로, 자신들의 복수와 다른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여성 민병대를 만들었다.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인 페시메르가(Peshmerga)에 합류, IS가 점령 중인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야지디족 여성 123명이 페세메르가로부터 훈련을 받은 뒤 전장에 나섰으며, 새로 모집된 500여 명이 훈련 대기 중이라고 한다. 나이는 17세부터 37세 사이다.
외신들은 이 부대가 지난해 11월 고향 이라크 북부 신자르를 IS로부터 빼앗는 작전에 참여했으며, 이 일대를 지켜왔다고 전했다.
신자르 탈환 작전 당시에는 지원 병력으로 도움을 줬지만, 이번 모술 탈환작전은 이들에게 진짜 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툰 키더(Khatoon Khider) 캡틴은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여성들이 결국 희생자가 된다"면서 야지디족에 대한 IS의 대학살에 대해 회상하며 "여성들은 산에서 자녀들을 던진 후 자신들도 뛰어내렸다. 그것이 빨리 죽는 길이었기 때문"이라며 당시의 참상을 전했다.
이어 "우리의 손은 결박됐고,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키더는 "이제 우리는 악마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지역의 모든 소수자들을 보호하고 있고,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결의를 내비쳤다.
또 "우리는 엘리트 부대로, 이 지역의 다른 여성들의 모델"이라면서 "어려운 가운데 있는 우리를 도와주시는 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도 했다.
IS는 지난 2014년 8월 야지디족이 많이 거주하는 이라크 북부 신자르산 지역을 점령하면서 야지디족들을 대학살하고 포로로 잡아갔다. 특히 야지디족 여성들은 성노예로 삼았다.
한 야지디족 여성이 지난해 12월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IS의 만행을 고발하면서, 지금도 야지디족 여성 2천여 명이 성노예로 유린당하고 있으며 단돈 10달러나 담배 10개비에 거래되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