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에서 할랄전문가를 양성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정부와 강원, 제주 등 지자체에서는 할랄산업을 위한 부지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업과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에서는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인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할랄산업 활성화를 위해 삼박자가 척척 맞아가는 모양새다.

16일 기독일보에 따르면, 세종사이버대학교(총장 김문현)는 말레이시아 이슬람 과학 대학교(USIM, Universiti Sains Islam Malaysia)와 두 대학 캠퍼스 및 부설 연구소 간의 업무협약을 위한 의향서를 서로 교환했다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교환 학생 및 공동 연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학교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사이버대는 말레이시아 이슬람 과학 대학교 및 부설 연구소인 IHRAM(Institute of Halal Research and Management)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할랄 산업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번 체결식은 말레이시아 이슬람 과학 대학교에서 진행됐으며, 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이희열 교수가 직접 참가했다.

세종사이버대의 부설 연구기관인 한국할랄연구소의 소장이자 국내 할랄 연구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이 교수는 거대한 세계 식품 시장 중 하나인 할랄 식품에 대해 높아지는 국내의 관심을 소개하며 할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상호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 교수는 "최근 할랄 식품은 무슬림 소비자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증 과정이 까다롭다고 알려져,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협약을 통해 본교 부설 한국할랄연구소의 국제적 협력 관계 확장은 물론, 다양한 연구 협력을 통해 유용한 협력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종사이버대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말레이시아 이슬람 과학 대학교는 주정부가 이슬람의 과학적 접근 및 연구를 위해 설립한 대학으로 이슬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정보보안 및 나노테크놀로지 등 첨단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어, 향후 세종사이버대 정보보호학과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국내 대학가에서는 이슬람권 유학생들 유치를 위해 무슬림 유학생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 무슬림 유학생들은 대부분 이슬람권 국가들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오는 이들이어서, 학생 신분이지만 이슬람 선교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 대학은 전 세계에서 최소 16억에 달하는 무슬림 인구를 감안해 이슬람권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세종대는 기숙사 지하에 무슬림 기도실을 만들고, 학교 식당에서 할랄푸드를 제공하고 있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앞서 한국대학신문,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문화권 유학생이 200여명으로, 졸업 후 국내 유명기업에도 합격했지만 한국할랄푸드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취업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슬람권 출신의 유학생들이 대학을 통해서 할랄전문가들로 양성돼 한국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슬람권 유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곳은 세종대만은 아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슬람권 유학생 86명이 다니는 국민대에는 지난 2010년 40㎡ 크기의 기도실이 만들어졌고, 경희대도 60여명의 무슬림 유학생들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도 2013년부터 기숙사 안에 특별기도실을 마련해, 170여명의 이슬람권 유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250여명의 이슬람권 유학생을 유치한 한양대에도 이들을 위한 기도실이 있다.

80개 나라에서 온 1000여명의 유학생이 머무는 서울대 기숙사에도 무슬림들이 기도실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2013년부터 학생식당에서 할랄푸드를 판매해온 한양대는 2015년부터 아예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전용 부엌을 서울·안산캠퍼스 기숙사에 설치했다.

이화여대도 다문화 기도실 한쪽에 할랄푸드를 조리할 수 있는 주방과 이슬람식 화장실을 마련해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