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7일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불법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의 반이민공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이것은 복음에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한 것인 동시에, 이민이나 난민문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모두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교황이 있는 바티칸은 도시 전체가 벽으로 둘러 싸여 있어서,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이 발언은 결국 스스로를 공격하는 것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측의 소셜 미디어 담당자인 댄 스카비오(Dan Scavino)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교황은 위선자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스카비오 담당자는 특히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벽으로 완전히 둘러 싸여 있는 바티칸 시티의 사진을 올리면서 "교황에게서 놀라운 발언이 나왔다"며 "그런데 바티칸시티도 100% 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벽의 규모도 엄청나다"고 써 왜 교황이 위선적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후에 트위터리안들은 보기만 위해 위압적인 바티칸 장벽을 찍은 사진들을 속속 올리고 있다.
교황의 논리대로라면, 교황도, 교황청 사람들도 기독교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