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는 동성애자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수백만달러를 그에게 안겨주었던 후원사도 잃었지만, 자신은 진실을 말했으며,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사람을 동물에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동성애가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AP통신, AFP통신,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18일 훈련장에서 자국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가 후원을 끊은 것에 대해 "나이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그 결정에 따른다"고 말했다.

나이키는 앞서 지난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파키아오의 (성소수자 비하) 발언은 혐오스럽다"고 밝히면서 파퀴아오에 대한 후원 관계를 끊었다.

나이키는 이날 성명에서 "나이키는 어떠한 종류의 차별에도 강력하게 반대하며, 또한 LGBT(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오랜 시간 지지하고 후원했다"면서 "더 이상 파퀴아오와 관계를 가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파퀴아오와의 후원 계약을 끊은 것으로, 나이키는 파퀴아오를 약 8년간 후원해왔었다.

파퀴아오는 그러나 "나이키는 고작 경기복만을 지원했을 뿐"이라며 "우리의 계약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며 나이키측의 일방적인 후원 계약 철회에 대해 전혀 게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많은 사람에게 진실을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우리가 진실 뒤로 숨는다면 그것은 더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파키아오는 또 "내가 말한 것은 옳다"며 "나는 진실을, 진리를,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파퀴아오는 지난 16일 필리핀 지역 방송 'TV5'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상식이다. 어떤 동물이 수컷이 암컷이 되고 암컷이 수컷이 되는가?"라면서 "동물이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보다) 낫다. 그들은 수컷과 암컷을 분별할 줄 안다. 우리가 남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의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한다면 사람은 동물보다 못한 것"이라고 말했었다.

파퀴아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내가 잘못한 것은 사람들을 동물에 비교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성경이 말하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으며,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퀴아오는 이번 논란이 자신의 훈련과 사기에도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나는 행복하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