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10대 청소년을 포함해 청년 3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청년 한 명은 서구의 팝음악을 들었다는 이유로 참수했고, 나머지 청년 두 명은 금요기도회에 빠졌다는 이유로 총살됐다.
IS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도회에 불참하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특히 10대를 포함한 젊은이들의 처형 소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샤리아 준수에 절대적이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9일 IS가 이라크 모술 지역에서 10대 청소년 3명을 처형했다고 쿠르드계 통신 아라 뉴스(ARA News)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라 뉴스에 따르면, 15세 소년인 아이함 후세인(Ayham Hussein)은 모술 서부의 한 시장(Nabi Younis)에 있는 아버지의 식료품 가게에서 팝음악을 듣다 순찰 중인 IS 대원에게 체포돼 샤리아(이슬람 율법) 법원에 넘겨진 후 처형 판결을 받았다.
참수형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집행됐으며, 시신은 16일 저녁 가족들에게 인도됐다.
쿠르드계 니네베(니느웨) 미디어센터 관계자는 아라 뉴스에 "서양 음악을 들었다는 이유로 처형된 첫 사례"라면서 "샤리아 법원은 서양 음악에 대한 공식 금지 결정을 내린 바 없다"고 말했였다.
아라 뉴스는 또 지역 인권운동가 압둘라 알 말라(Abdulah al-Malla)의 말을 인용해 지난 12일에도 2명의 청년이 모스크의 금요기도회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으며, 14일 한 모스크 밖에서 총살당했다고 전했다.
샤리아 법원의 한 관계자가 총살형 집행 현장에 직접 나와 기도회에 불참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슷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는 판결문을 낭독했으며, 이후 처형됐다.
IS는 지난 1월 30일에도 14세 소년을 역시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수했는데, 부모가 참수 장면을 직접 지켜보도록 강요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IS의 이 같은 행위들은 IS가 최근 이라크 내에서 잇따라 패하고 정부군이 모술 탈환을 위해서 모술 수마일 이내로 접근하면서 벌어졌다.
IS는 정부군에 의해 수세에 몰리고 있는 데다 IS에 대한 민심이 흉흉해지자 공포 정치를 더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처형으로 주민들의 IS에 대한 분노는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지난 6일에는 절도 혐의로 미성년자 3명의 손목을 자른 후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시민들의 봉기 조짐이 보이자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다음날인 이라크 군경 등 300명을 집단 살해하기도 했었다.
이들은 이들을 총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희생자는 이라크 군인과 경찰, (IS에 반대하는) 시민 운동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목이 절단된 3명의 십대 소년들은 모술의 한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IS 이슬람 경찰들에 의해 체포됐으며, 이후 샤리아 법원에서 재판을 받았고, 법원은 소년들 각각의 오른손을 자르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형은 당일날 저녁에 곧바로 속전속결로 집행됐는데, 손목이 절단된 아이들이 10대 소년들인 데다 조사 없이 형이 집행된 것으로 인해 주민들은 크게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은 IS가 지난 2014년 6월 10일 급습해 이틀 만에 점령한 도시로, 단일 도시로는 IS 점령지 중 가장 크고 인구도 많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라크군에 패배하는 등 수세에 몰린 이라크군이 연합군의 지원에 힘입어 탈환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