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시에서도 트랜스젠더 여성(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의 여성 화장실, 라커룸(탈의실) 사용이 허용됐다.

최근 시애틀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 라커룸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앞서 워싱턴주는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이나 라커룸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성차별 금지법을 도입했는데, 이를 악용해 이 남성이 여성 라커룸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은 것이었다.

이에 샬럿시의 트랜스젠더 조례 통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시민들로부터 25만통의 이메일, 2만명 이상의 청원 서명이 빗발치고, 200개 이상의 지역 기업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반대하고, 의회가 투표를실시하기 전에 140명 이상의 시민들이 강력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지만 시의회 의원들은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샬럿시는 빌리 그래함 목사의 고향이자 현재 그가 은퇴 후 삶을 보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바이블벨트에 속하는 주 중에 하나이지만, 트랜스젠더 조례를 막아내지 못했다.

주요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샬럿시의 트랜스젠더 조례가 22일 저녁 제니퍼 로버츠(Jennifer Roberts) 샬럿 시장의 강력한 지지 속에서 샬럿시의회(City Council of Charlotte)에서 찬성 7표 반대 4표로 통과됐다.

전 샬럿 시장이며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인 팻 맥크로리(Pat McCrory)는 샬럿시가 트랜스젠더 조례를 통과시킬 경우 즉각 반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약속해왔다.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이 조례의 광기를 폭로해야 한다"면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가운데 700여명의 시위자들이 통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도 투표 전 연사 중 하나로 나서 사회적 광기를 막고 시의 공공안전을 지키자며 조례 통과에 반대했으며, 투표 전인 22일 아침에는 샬럿의 종교 지도자, 지역사회 주민들, 그리고 기업의 지도자들로부터 받은 오프라인 서명을 모든 시의회 의원과 로버츠 시장에게 전달했지만 조례 통과를 막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브라운 박사는 "1000명 중 3명의 사람들을 위해, 997명을 불편과 당황, 잠재적 위험에 노출시키겠느냐?"면서 "당신의 배우자와 자녀들이 이것을 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샬럿시의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워싱턴주에서 일어난 일들이 이곳에서도 일어나기를 원하느냐?"고도 호소했다.

워싱턴주에서는 지난 8일 한 수영장에서 셔츠에 보드숏(board shorts, 반바지)을 입은 한 남성이 여성 라커룸에 들어가 셔츠를 벗고 옷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놀란 여성들은 이 남성에게 여성 라커룸에 나가라고 요구하면서 스탭에게 이를 알렸지만, 이 남성은 "법이 바뀌었고, 나는 여기 들어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 후 캐티(Kati)라는 이름의 여성이 관련 기사를 포스팅한 브라운 박사의 소셜 미디어 페이북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이것은 말 그대로 현실이다. 이 새 법은 워싱턴주의 YMCA에 최근 도입됐고, 자신들의 성 정체성에 따라서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주 전에도, 13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소년이 여성 라커룸에 들어갔다. 이 소년이 한 것은 앉아서 스마트폰을 스크롤하는 것이었다. 샤워를 하려고 타월만 두른 채 라커룸으로 들어왔던 소녀들은 소년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 소녀들 중에 한 명이 내 딸이었다. 이 정책은 그것을 악의적 의도로 악용하려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지난 2012년에는 워싱턴주 올림피아에서 대학 캠퍼스의 수영장을 함께 이용하는 고등학교의 여고생들이 콜린(Colleen)이라는 45세의 트랜스젠더 남학생이 나체로 그들이 앉아 있던 사우나에 들어오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여성이라고 했지만, 생물학적 생식기를 노출하고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소녀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부모들은 분노했지만, 학교측에서는 자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조치를 취할 경우 주 정부의 성차별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워싱턴주 외에 타 주에서 일어난 사건들도 소개했다.

지난 2011년 오리건주에서 5세부터 9세 사이의 소녀들을 상대로 성범죄 전력이 있는 남성이 여성 라커룸에 비키니를 입고 라커룸 안에 있는 온수 욕조에 들어가 소녀들에게 말을 걸다가 체포됐다.

약 2년 전 메사추세스주의 월섬(Waltham)에 사는 한 여성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빌딩의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한 남성을 만났다.

그는 여성처럼 보이는 긴 머리를 가지고 있었고, 여성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런데 이 여성이 들어가자 그는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여성에게 보여줬다.

이 여성은 '매스레지스턴스(MassResistance)'에 "충격을 받아 바로 사무실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여성들에 대한 도촬을 위해서 여성의 옷을 입고 메이시스 백화점의 여성 화장실에 들어간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그의 카메라가 화장실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화장실에서 2시간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미시간주 미들랜드(Midland)에 있는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에서 이베뜨 코미어Yvette Cormier)라는 한 여성이 여성 라커룸에 있을 때, 여성의 옷을 입은 한 남성이 라커룸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이 피트니스의 회원이었던 코미어는 즉각 프론트 데스크로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데스크에 있던 남성은 이 피트니스의 정책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라커룸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다른 피트니스의 회원들에게 이 피트니스의 정책에 대해 경고하자, 그녀의 멤버십이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브라운 박사는 "시의원들은 이 일이 샬럿시에서 일어난다면,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우리가 이 법안을 통과시킨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장본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후속 법적 조치들에 대해서도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에 학교에 한 학생이 맹인이라면, 이 학생이 가진 장애를 전체 학교와 학생들에게 점자를 사용해 글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 있겠느냐?"면서 "시의회는 성소수자들의 문제를 전체 지역사회에 강요하는 것이며, 여자 옷을 입고 화장실이나 라커룸에 들어오는 남성들로 인해 소녀들과 여성들에게 트라우마를 심어주고 성폭력에 노출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성애자 성포식자들에게 문을 열어준 이 정책과 관련해 '트랜스젠더 여성'과 '관음증 남성'을 구분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브라운 박사는 "우리가 왜 이 광기를 놓고 토론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이것에 대해 투표를 할 수 있는가?"라면서 "지난해 이 법안에 대한 한 지지자는 나에게 '내가 말이라고 믿으면, 마구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지지자는 '내가 흑인이라고 믿으면, 흑인인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회적 광기라고 인권이나 차별 금지를 운운하며 사회적 광기가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현실에 대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또 양심 있는 모든 남성과 여성들이 샬럿시에서 이조례가 폐지될 때까지 함께 연대해 일어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성 정체성을 놓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연민을 가지고 대해야겠지만, 세상을 거꾸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끝까지 반대 운동을 벌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