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자생적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의 테러로 최근 몇 년 간 가장 많은 기독교인 순교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처럼 참수 등의 각종 끔찍한 처형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 국제뉴스의 헤드라인은 덜 차지하고 있지만, 보코하람에 의한 사망자가 IS에 의한 사망자보다 더 많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굳게 지키고 있고, 특히 무슬림들이 중동에서처럼 꿈 등을 통해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4일 영국 기독교신문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국제오픈도어선교회와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큰 기독교 연합기구인 나이지리아기독협회(Christian Association of Nigeria, CAN)는 최근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발생한 끔찍한 폭력과 이런 와중에서도 발견되는 희망에 대해 다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무슬림과 기독교인은 상호 신뢰가 사라지고, 점점 별도의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인해 많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기독교인들이 이곳을 떠났으며, 대중적인 삶을 살거나 영향력을 미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오픈도어선교회가 만난 122개 교회 지도자들 중 4분의 3은 “전망이 매우 흐리다”고 답했다.

영국·아일랜드 오픈도어선교회의 리사 퍼스(Lisa Pearce) 대표는 “나이지리아는 연방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종교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지만, 북부 나이리지아의 현실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이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수십 년간 소외와 차별로 고통을 당했으며, 폭력의 표적이 되어 왔다. 이슬람의 압력이 심한 먼 북쪽의 샤리아(이슬람 율법)주에서 뿐만 아니라, 샤리아가 공식적으로 적용되지 않는 미들벨트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코하람과 같은 근본주의 무슬림들을 지지하는 이들, 북부의 무슬림 정치·종교 지도자들, 하우사-풀라니 목동들이 자신들의 이익과 정체성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하나로 뭉쳐서 북부 기독교인들에게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로 인해서 많은 기독교인들은 북부 지방을 떠나고 있고, 이 지역에서 기독교는 소멸됐거나 소멸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서는 이곳에 일어나고 있는 희망의 소식도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력과 박해를 피해 북부를 떠나가는 기독교인들이 많지만, 여전히 비밀리에 예배에 참여하면서 신앙을 포기하지는 않고 남아 있는 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무슬림들이 예수 꿈을 꾸고 기독교로 개종하면서 북부의 교회가 성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동료 무슬림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압박을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교회 정책 결정자들, 나이지리아 정부 관리들, 국제단체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을 인식하고 힘을 합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약 1만1천500명의 기독교인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만3천000여 교회가 불타고 130만여 명의 기독교인들이 인근 국가로 피신한 상태다.

주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코하람은 2014년 전 세계 테러지수(Global Terrorism Index)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단체로 꼽혔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최근 발표한 ‘2016년 박해국가리스트’에 따르면, 작년 나이지리아에서 살해된 기독교인은 4천028명이었고, 공격을 당한 교회는 198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