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의 기독교인들이 예수가 힌두교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책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다.
이 책은 우익 힌두교 단체인 민족봉사단(Rashtriya Swayamsevak Sangh, RSS)의 설립자 중 한 명인 가네쉬 사바르카(Ganesh Savarkar) 썼으며, 1946년에 처음으로 발간됐다.
지난 23일 영국 웹진 미드데이(Mid-day)에 따르면, 책의 제목은 인데, 이는 "예수는 타밀계 힌두교인(Jesus was a Tamil Hindu)"이라는 뜻이다. 타밀족은 스리랑카 북반부에 거주하는 드라비다계(系) 종족으로, 스리랑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그 원종(原種)은 최고(最古)의 수메르 문명을 형성한 아르메노이드와 지중해 인종과의 혼혈로, BC 1세기경 남부 인도에서 이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예수가 브라만이며, 기독교는 힌두교의 한 종파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만은 인도의 신분제도 중 가장 높은 사제계급이다.
또 예수의 이름은 케샤오 크리슈나(Keshao Krishna)이며, 모국어가 타밀어라도도 하고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에세네파에 의해 구조됐으며, 약초로 치유를 받아 카슈미르(Kashmir)로 옮겨져와 남은 여생을 히말라야에서 보냈으며, 그의 무덤도 이곳에서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사바르카(Savarkar)와 그의 형제들의 가르침을 선전하는데 힘쓰고 있는 뭄바이 소재 한 단체에 의해 재출간됐다.
RSS는 힌두교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를 퍼뜨리고 있는데, 모든 인도인들은 원래 힌두교인이었고 다른 종교를 가진 커뮤니티는 배교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사바르카의 책의 재발간은 이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책의 발간은 인도의 기독교인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봄베이 대교구의 대변인인 니젤 바레트(Nigel Barrett)는 "이 책은 역사를 다시 쓰고 우리를 논란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면서 "기독교는 역사상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예수라는 사람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은 그분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 크리스천 보이스(Indian Christian Voice)의 대표인 아브라함 마타이(Abraham Mathai) 박사는 "이 책은 저자의 엄청난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예수께서는 2천 년 전에 베들레헴에 나셨고, 갈보리에서 죽으셨다. 인도에는 서구보다 기독교가 먼저 도착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열 두 제자 중 한 명인 도마가 전도를 위해 이곳에 왔다"며 책의 기초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