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가 자신들의 계정을 차단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향해 선전 포고를 날렸다.
IS 지지자들은 최근 동영상을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자신들의 계정을 계속해서 차단할 경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로시 트위터 CEO를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을 '칼리프 군대의 아들들(sons of the Caliphate army)'이라고 칭한 이들 IS 지지자들은 지난 24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트위터 창업자 잭(도시), 그리고 그들의 십자군 정부에게' 보내는 25분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저커버그와 도시의 사진에 총알 구멍이 뚫리는 장면으로 시작한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창업자 마크와 잭, 그리고 그들의 십자군 정부에게. 당신들은 매일같이 우리 계정을 정지했다고 발표한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말한다. '그것이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전부인가?'"라는 자막이 깔렸다.
이어 "너희들은 우리의 연맹이 아니다. 너희가 우리 계정 하나를 폐쇄하면, 우리는 10개를 만들 것이고, 우리가 당신들의 사이트를 삭제한 후 당신들의 이름은 지워질 것"이라며 "이것이 알라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IS는 또 "우리에겐 페이스북 계정 1만개, 페이스북 그룹 150개, 트위터 계정 5천개 이상이 있다"며 "이 계정들의 상당수를 지지자들에게 줬다. 알라가 허락하신다면 다른 계정들도 배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이런 위협은 매우 흔해서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창업자 잭 도시의 얼굴이 등장하는 것도 흔한 일이냐는 가디언의 질문에 "항상 그렇다. 우리의 일상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답했다.
현재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계정들을 계속해서 폐쇄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금까지 IS 관련 계정 약 12만5천 개를 폐쇄했고, 이는 IS의 활동 반경을 크게 축소했다는 미국 워싱턴대학의 연구 결과가 있었다.
페이스북 역시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IS에 대응해 '좋아요'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주로 증오 게시물이 올라오던 네오나치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르고는 긍정적인 게시물들을 마구 올려 페이지의 성향 자체를 바꿔버린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IS는 전투에 참가할 젊은 대원을 모집하고 초강경 원리주의 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 그동안 대량 학살 장면이나 참수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 등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면서 선전 활동을 벌여왔었다.
미국 국가정보국(NSA)은 프랑스 파리와 캘리포니아주 샌버너디노 등에서 IS가 주도했거나 관련된 테러가 잇따르자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IT기업 경영진과 회동한 바 있다.
미 법무부도 지난 24일 애플과 트위터, 스냅챗, 페이스북 등 IT업체들의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IS의 온라인 활동을 무력화하려고 IT(정보기술)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