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한 이유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라는 과제를 내줘 학부모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데일리 메일, 건지 프레스 등에 따르면, 영국해협의 건지섬(Guernsey Island)에 있는 뷰캠스 고등학교(Beaucamps High School) 학생들은 종교교육(Religious Education) 수업 중 '창조적 작문 연습'을 위해 자신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 생각해보고 이를 에세이로 쓰라는 과제를 부과받았다.

또 가족을 포함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무슬림이 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도 쓰라고 요구했다.

과제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느낌이 어떤지, 무슬림으로 개종한 것이 어떻게 삶을 변화시켰는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족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기로 한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를 얼머나 희망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라"고도 하고 있다.

12살과 13살 자녀들이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부모 겜마 고프(Gemma Gough)는 이 과제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으며, 자신의 자녀들은 과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고프는 이 글에서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아이들은 감수성이 아주 예민한데, 이러한 편지들이 미래에 잘못된 손에 들어갔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또 건지 교육부에 이번 일에 대해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측에서는 이것은 하나의 시나리오였을 뿐이며 아이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하라고 실제로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어이 없는 해명을 내놨다.

또 학생들에게 기독교나 유대교, 불교와 같은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동일한 과제를 낼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건지 교육부에서도 아이들에게 이슬람을 비롯해 주변의 모든 것에 대해 이해하고 조사하고 질문하면서 배우는것이 중요하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폭스 뉴스의 한 기자는 "솔직해지자"면서 "그들이 정말로 예수께서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써보라고 할 생각이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 지역 주민은 이번 일과 관련, 지역 언론에 "요즘처럼 청년들이 쉽게 과격화되는 시대에서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은 "학생들에게 종교에 대해 가르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무슬림이 되라교 요구하는 것은 매우 주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많은 영국인들이 지하드(성전)에 동참하기 위해 시리아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이번 일에 대해 학부모들은 분노하고 있다.

건지섬은 무슬림 인구가 1%도 되지 않으며, 시리아 난민 수용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