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기독교인 대학원생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킴 데이비스를 지지하고 동성애가 죄라고 지적하고 있는 레위기 20장 본문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학교측에 의해 퇴학당하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났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셰필드 컬리지(Sheffield College)의 펠릭스 응골레(Felix Ngole·38)는 몇 달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결혼 허가증에 자신의 서명이 들어가는 것을 거부했던 킴 데이비스를 지지한 것은 물론 레위기 20장 본문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2개월 후 학교측은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2년차였던 응골레에게 이메일을 보내 페이스북 포스팅과 관련해 면담이 필요하다며 위원회 청문회 모임(Fitness to Practise Committee)에 나와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학교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퇴학 당하고 말았다.

응골레은 지난해 9월 자신의 비공개 페이스북 계정에 레위기 20장 본문을 인용해 결혼과 성윤리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글은 한 교수의 눈에 띄었고, 응골레는 "사회과학부 학생평가위원회의 청문회 결정에 따라 교수 과정 프로그램을 계속 이수할 수 없으며, 더 이상 이 학교 학생으로 인정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위원회는 응골레가 단지 성경구절을 인용했을 뿐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일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사회복지 전문가가 될 사람으로서 적절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번 결정이 그의 견해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공적인 공간에 그의 견해를 포스팅한 '행위' 때문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덧붙였다.

위원회는 그에게 "당신의 행동은 사회복지사 역할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당신의 학생 기록과 도서관 출입증 및 학교 컴퓨터 계정도 삭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네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나의 결혼과 성윤리에 대한 신념은 주류와 성경적 이해를 반영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이해를 나의 페이스북에 표현했다는 이유로 전문적인 사회 복지사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결정이 기독교인이 공적인 자리로 진출하는 것에 금지하는 것이며, 차별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응골레는 "나는 대학측이 한 무슬림 학생이 여성과 동성애에 대한 샤리아(이슬람법)을 믿고 그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다면, 이러한 행동을 취할지 의심스럽다"면서 "나는 그들이 나에게 한 것처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학교측의 조치에 대해 "'기독교적 신념에 대한 비밀 정책'과 같다"면서 "이로 인해 초래된 광범위한 결과들과 종교·표현의 자유 문제 때문에 이 결과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골은 작년 9월에는 페이스북에 킴 데이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었다. 미국 켄터키주 서기인 킴 데이비스는 동성 커플들의 결혼증명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당시 엔골은 킴 데이비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토론 과정에서 성윤리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설명했었다.

그는 "내가 지금 받는 대우를 보면, 영국 대학생들이 관점과 신념을 검열당하는 방식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소셜미디어에 올린 개인적 언급과 친구들 중 일부가, 그가 법·공학·교육·사회복지와 같은 전문 영역에서 봉사하기에 적절한지 판단하는 데 사용된다면, 영국 내 자유 문제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대학은 학생이 전문적인 단체에 들어가기에 합당한지 판단하기에 적절치 않은 기관이다. 그것은 전문적인 기관들의 몫이다. 만약 대학교들이 학생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면밀히 조사하고자 한다면, 학생들은 공부를 시작할 때 이에 대한 고지를 받고, 자신이 입학할 만한 대학인지 결정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응골레는 지난 2003년 카메룬으로부터 영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이후 영국에서 다수의 학위를 받았다.

응골레의 법적 대리인인 크리스천리걸센터(Christian Legal Centre)는 이번 퇴학 조치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안드레아 윌리엄스(Andrea Williams) 대표이사는 인디펜던트에 "이것은 기독교인들을 공공 장소에서 무력화시키고 거세시키려는 또 다른 시도이며, 다양한 관점들을 검열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또 "학교측이 응골레의 소송이 미디어에 보도된 것으로 인해 걱정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