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고고학자들이 로마 시대 이전의 것으로 보이는 신비로운 150km에 달하는 장벽을 요르단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들에 의해 '캇 셰빕'이라고 불리는 이 장벽은 원래 지난 1948년 비행기에 의해 발견됐다.
그러나 고고학자들은 이제 장벽 건축과 복잡한 세부 사항들에 대한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한 고고학 항공 사진 촬영 단체에 의해 최근 촬영된 사진들을 보면, 이 장벽들은 개별적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장벽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지역의 벽들은 평행으로 2중으로 만들어졌는데, 추가적인 방어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발굴을 감독하고 있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의 데이빗 케네디 교수는 이스라엘 언론 하아레츠에 항공사진은 이 고대 구조물에 대해 더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항공 사진은 거대한 장벽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
하아레츠 보도에 따르면, 이 벽이 처음으로 건축된 이유에 대해 다수의 학설이 존재해왔다.
처음에는 연구가들에 의해 이 장벽이 방어용 장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장벽 주변의 지역이 바위투성이어서 방어의 최적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 학설이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네디 교수는 농사나 목축 등의 영역을 표시하는 일종의 경계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벽은 황무한 땅 가운데서 농사짓는 것이 가능한 곳을 표시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 사진에서는 장벽 중 사라진 곳도 확인할 수 있다.
케네디 교수는 한 고고학술지에 쓴 글에서 "이중으로 만들어진 벽 등을 포함하면 150km에 달한다"면서 "건축되었을 당시, 높이는 1m, 폭 50cm 이하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케네디 교수는 또 이 장벽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쉼터로도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전망대나 사냥꾼들이 동물이 충분히 다가올 때까지 숨어 있는 곳으로도 사용됐을 것으로 봤다.
케네디 교수는 요르단에서 '빅 서클(Big Circles)'로 알려진, 사람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연구하고 있다. 이 서클은 크기가 300m가 넘으며, 1920년대에 발견됐다. 그러나 건축 목적이나 연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