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얼굴에 커다란 종양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다.
이 여자아이의 얼굴을 보는 이들마다 안타까움을 표하며, 기도해주겠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낸다.
하지만 엄마는 딸을 위해서 기도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왜일까?
이 여자아이의 엄마인 케이티 크렌쇼(Katie Crenshaw)는 물론 사람들이 이 가족의 친구들이나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선한 의도로 딸을 위해 기도해주겠다고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크렌쇼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이 기도를 멈추어주기를 원한다. 자신의 딸 찰리 크렌쇼(Charlie Crenshaw)는 얼굴에 모세혈관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여자아이를 볼 때마다 가장 먼저 이것에 대해 말한다.
크렌쇼는 그러나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딸을 볼 때마다 항상 그것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다"면서 "찰리는 찰리이며, 얼굴의 모세혈관종은 찰리의 일부"라고 썼다. 또 "계속해서 코멘트하거나, 비판하거나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얼굴의 종양을 제거하는 것은 단지 겉꾸밈에 불과하다고 했다.
크렌쇼는 "딸은 아프지도 않고, 병에 걸린 것도 아니며, 단지 외모에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을 뿐"이라면서 "그런데 가장 일반적인 정서는 '그것이 사라지도록 기도하고 있어요', '불쌍한 아이가 상처 받지 않도록 축복하소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선의로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알지만, 그것들을 멈춰달라고 간청했다.
그리고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크렌쇼는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 내 딸을 내 딸이 되게 하는 아름다운 특징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도록 기도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려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크렌쇼는 모든 기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크렌쇼는 외적인 아름다움에 초점을 두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자부심을 가진 아이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크렌쇼는 "딸의 얼굴에서 종양이 사라지도록 기도하는 대신 자신의 외모가 어떠하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소녀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또 딸이 우연히라도 이런 말을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까지 친구들이나 가족,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계속해서 들려져 오는 말 등이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기도제목을 부탁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왕따를 당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그런 것에 상처 받지 않는 강한 아이가 되도록 기도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얼굴에 종양을 가진 딸을 둔 엄마의 호소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