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경찰이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 등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슬람 테러단체들에 보내는 군복 약 2만 벌을 압수했다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스페인 동부 항구도시인 발렌시아와 알리칸테의 항구에서 컨테이너 3개에 담겨 있는 군복을 발견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스페인 내무부도 문제의 군복이 IS와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조직과 거래하는 민간 업체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IS와 시리아와 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 알카에다 연계 반군 단체인 알누스라전선 등에 군수품과 자금을 공급하는 7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군용 물품과 자금, 전자 물품과 트랜스미션 물품, 총기, 폭발물을 만들기 위한 물품 등도 중동으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세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수송용 컨테이너 3개에 든 군복을 '중고 의류'라고 허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큰 어려움 없이 검사에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에는 군복과 악세사리 등이 담겨 있었으며, 한 묶음 씩으로 포장돼 다른 중고옷들로 덮어 숨겨놓고 있었다.

이 컨테이너들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테러 조직들이 장악한 지역으로 가는 중이었다고 스페인 내무부는 전했다.

경찰은 2만 여벌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 전체가 무장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양이라고 설명했다.

체포된 범죄 조직 지도자는 IS와 지속해서 접촉했으며 IS는 군수품뿐 아니라 IS 지하디스트 조직원과 결혼할 여성도 모집해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