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돌보던 장애를 가진 4세 여자아이를 참수한 후 머리를 들고 모스크바 시내에 다니면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 알라는 위대하다)" 등을 외치는 모습이 공개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무슬림 여성이 법원에서의 공판 후 법원을 빠져 나오면서 취재진들에게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에 의해 살해되는 무슬림들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울체크라 보보쿨로바(Gyulchekhra Bobokulova·39)는 지난 3일 법정에서 "피를 흘리게 한 사람들에 대해 복수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보보쿨로바는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습으로 피를 흘리게 했다"면서 "왜 무슬림들이 죽어야 하는가? 그들은 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세 자녀의 엄마이기도 한 보보쿨로바는 자녀들이 필요 없다고도 말했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보보쿨로바는 "당신은 아이들을 죽여도 된다. 나는 그들이 필요 없다. 그들은 코란을 읽지 못한다"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러시아 당국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보보쿨로바는 범행 동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알라가 명령했다"고 답했다.

또 법정에서 나오면서는 러시아에 의한 시리아 공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로 여기지 않고 있지만, 보보쿨로바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시리아로 갈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비를 마련하지 못해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슬람 수니파 조직 IS(이슬람국가)에 가담하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나는 그곳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보보쿨로바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는 한 남성은 러시아 언론 '가제타'에 딸이 한 번도 자신의 종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으며, 우즈벡에 있는 모스크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moskovsky komsomolets)에 따르면, 보보쿨로바의 장남인 19세 아들은 엄마의 모스크바에서의 끔찍한 살인 소식이 보도된 후 우즈벡 당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문은 아울러 보보쿨로바가 4세 여아를 살해할 당시 아파트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무르 드즈후라쿨로프(Mamur Dzhurakulov)는 무슬림 다수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 체포돼 구금됐으며, 집중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보보쿨로바의 장남은 조사 과정에서 엄마가 이 남성을 만난 후 이슬람에 심취했으며, 엄마가 자신을 시리아 내 IS로 데려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보쿨로바는 장남에게 그곳에서는 자유롭게 이슬람 복장을 입을 수 있고, 샤리아(이슬람 법)에 따라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하드에도 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남은 자신은 미국이나 한국으로 가기를 원하고, IS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