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7세 소년이 친구들과 놀다가 약 3,400년 전의 희귀 가나안 여인상을 발견해 화제다. 이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진품임이 확인됐으며, 보존 상태도 매우 우수하다.

이 나체 여성의 점토 입상은 지난 주 이스라엘 북동부 텔 레호브(Tel Rehov)의 고대 가나안 유적지 인근의 바위지대에서 친구들과 함께 놀던 7세 소년이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발견했다.

오리 그린허트(Ori Greenhut)라는 이름의 이 소년은 이 유물을 발견한 후 인근의 텔 테오밈(Tel Te'omim)에 있는 집으로 가지고 가서 어머니에게 보여줬으며, 어머니는 이를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Israel Antiquities Authority)에 넘겨줬다.

고고학자들은 이 유물은 금형을 사용해 진흙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손바닥 크기만하다.

어머니는 이스라엘 외무부(Israel Ministry of Foreign Affairs)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아이가 인상적인 유물을 가지고 엄청 흥분해서 집으로 돌아왔다"면서 "우리는 아이에게 이것은 고대 유물이고, 이러한 유물은 국가의 것이고, 모두에게 유익이 되도록 잘 관리해줄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소년은 이후 정부로부터 '좋은시민상(a certificate of good citizenship)'라는 상을 받았다.

이스라엘 문화재 관리국의 야르데나 알렉산드레(Yardenna Alexandre)는 이스라엘 언론 하아레츠에 "최근에 발견된 이 유물이 다산의 여신과 같은 우상을 표현한 것인지 당시의 평범한 여성들을 나타낸 것인지에 대해 고고학자들이 토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레는 "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 보통 여신과 같은 우상들은 왕관을 착용한 모습인데, 이 여인상에서는 왕관이 발견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레는 이것이 위조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유물은 땅 아래 파묻혀 있지 않고, 평지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또 잘 손질된 머리에 잘록한 허리를 가진 날씬한 모습의 이 인물상은 B.C. 15~13세기의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그 이전 시대에는 여성들을 보통 육중하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텔레호브에서의 발굴팀을 이끌고 있으며 히브리 대학의 교수인 아미하이 마자르(Amihai Mazar)는 정부의 공식 성명에서 이 인물상이 B.C. 15~13세기의 전형적인 가나안 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일부 연구가들은 이 인물이 진정한 육체와 피를 가진 여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고 있고, 또 다른 연구가들은 가나안과 가나안 문헌들로부터 알려진 다산의 여신 '아스타르테(Astarte)'로 보고 있다.

마자르는 "성경에 언급된 드라빔(trafim)이라는 말이 실제로는 이러한 종류의 인물상을 언급하는 것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이 인물상은 레호브시의 주민 중 한 명의 소유였을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에 중앙집권 이집트 바로왕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가나안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유물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고고학자들은 이스라엘 남부의 텔 할리프(Tel Halif)지역의 한 동굴에서 3천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보석, 화장용품 등을 발견했다.

당시 유물도난방지국(Prevention of Antiquities Robbery)의 디렉터인 아미르 가너(Amir Ganor)는 'YNet News'에 동굴에서 발견된 유물 중 일부는 이 지역이 이집트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했었다.

가너는 "발견된 많은 유물 중 대부분은 (바벨론 포로기 이전의) 유다 문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수십개의 석인(stone seal)을 발견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날개 달린 벌레(풍뎅이)의 형태였고, 후기 청동기 시대에 남유다에 지배적이었던 전형적인 이집트 문화의 상징과 이미지들이 조각으로 새겨져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일부 석인은 이집트와 시나이 반도에서 나온 준보석(semi-precious stone)으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