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접구매(직구) 인기품목 중에 하나인 인기 외국 브랜드 운동화의 해외직구 가격이 뉴발란스와 푸마를 제외하고는 국내 구매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구매가가 국내판매가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비싼 경우도 있었다.

그동안 해외구매가가 국내판매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 온라인 쇼핑업체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제품을 구입하는 '해외직구'족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해외직구 규모는 급성장해 2012년 8000억원에서 2014년 1조6000억원으로 2년 만에 100%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해외직구 시 오히려 국내판매가보다 더 비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어, 소비자들이 무턱대고 해외 직구를 하기보다 사전에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는 수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선호하는 인기 외국상표 운동화 9개 제품에 대해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가격과 국내 구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2개 제품만이 해외구매가가 국내판매가보다 저렴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외구매가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에 미국 내 배송료와 배송대행업체의 배송대행료 평균값을 포함한 것이며, 국내판매가는 국내 오픈마켓 최저가에 배송료를 포함한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소비자원은 지난 14∼18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나이키, 리복, 푸마, 뉴발란스, 아디다스 등 5개 운동화 상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뉴발란스(모델명 ML999MMU)는 10만 9천854원으로 국내 구매가(15만 1천686원)보다 27.6%, 푸마(모델명 360135-02)는 해외직구 가격(11만 397원)이 국내 판매가(13만 2천원)보다 16.4% 더 가격이 저렴했다.

그러나 나머지 제품은 해외직구가 더 비쌌다. 성인용 운동화 5개 제품 가운데는 3개, 아동용 운동화는 4개 제품 모두 해외구매가가 더 비샀다.

성인용 리복 운동화(모델명 V67159)는 해외직구 가격(13만 8천610원)이 국내판매가(8만 1천300원)보다 무려 70.5%나 비쌌다.

아디다스 아동용(모델명 S74969)은 국내판매가가 4만 5천352원으로 해외직구 가격이 65.1% 더 높았고, 국내 판매 가격이 5만 7천230원인 푸마 아동용 운동화(모델명 357640-11)도 해외직구가 52.9% 비쌌다.

해외직구와 국내판매가의 차이가 가장 작은 제품은 아디다스(국내판매가 9만 2천650원, 모델명 315122-111)와 나이키(10만 8천860원, 모델명 B27136) 성인용 운동화 2개 제품으로 이들은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 판매가보다 1.9∼2.1% 더 높았다.

소비자원은 또 이번 시험 과정에서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가짜 의심 제품이 1종씩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배송기간은 국내구매가 2∼6일, 해외구매가 7∼11일로 해외구매가 국내보다 평균 2배 정도 더 걸렸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해외 브랜드 운동화를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같은 모델이라도 색상이나 치수에 따라 판매 가격이 다를 수 있고 가격 변동도 잦다"며 구매 시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이어 "국가마다 사이즈 표기법이 다르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교환·반품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거나 반품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구매 전 해당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 게시된 사이즈 정보를 참고하는 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명 해외 브랜드 운동화의 경우,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구매 전 판매자의 신용도를 확인하고 공식 판매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의 구매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