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여성을 정기검진 하다가 4.5cm 정도의 조금 복잡하게 보이는 난소물혹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일단은 complex ovarian cyst라고 하고 CA125라는 난소암 종양표지자 검사를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정상범위였습니다. 물론 물혹이 발견됐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겠지만, CA125가 정상범위인 경우에는 2-3개월에 한 번 정도 초음파검사로 지켜 보는 것이 우선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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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5% 정도가 평생 동안 살면서 난소종양때문에 수술을 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한 15%가 난소암으로 발견됩니다. 가임기에 그러니까 젊은 reproductive age에는, 이런 혹이 암으로 나타나는 게 극히 드문 일이기 때문에, 오늘 오신 29세의 환자분은 일단은 피검사 결과를 봐가며 지켜보는 것입니다.
이 가임기 나이의 혹들은 주로 난소물혹, 자궁외임신, 섬유종의 일종, 그리고 자궁내막종 등입니다. 혹 안에 막이 있거나, 고체로 된 부분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난소암으로 발견되는 확률이 1% 미만입니다.
난소종양을 검사하는데는 초음파와 CA125 피검사가 CT scan이나 MRI보다 정확도가 높고 비용도 덜 듭니다. 산부인과 검진 시에 office에서도 쉽게 진단이 됩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수술을 꼭 해야 할까요?
1) 5cm 이상 되는 혹이 한 두달 지켜봐도 줄지 않는 경우
2) 난소종양이 고체인 경우
3) 난소 물 속 안에 복잡한 조직이 자라고 있을 때
4) 어떤 혹이든 10cm 이상으로 큰 경우
5) 복수가 차는 것이 보일 때
6) 폐경 후에 생기는 혹 (어떤 혹이라도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7) 초경 전 어린 나이에 혹이 발견되는 경우
8) 혹이 터진 것 같거나 갑자기 비틀려서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경우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 흔한 암이라고 생각할 수 없고 전체 여성암의 3%밖에는 안됩니다. 지금 미국에서 70명에 한 명이 난소암이고, 주로는 말기에 발견되기 때문에 암 사망률이 무척 높은 편입니다. 그 이유는 증세가 있기 전에는 초음파검사를 잘 하지 않고, 또 HMO insurance가 제공하는 정기검진에 초음파가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늦게 번진 후에 주로 발견되어서 사망율이 높은 것입니다.
오늘 오신 29세 여성은 초음파검사로 바로 4.5cm 크기의 물혹이 발견되었고, CA125피검사 결과가 양호하니까 일단은 지켜보면서 요즘 난소암 예방으로도 쓰이는 low dose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암이 아닌 난소물혹은 난소를 쉬게 해주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발표로는 새로나온 피임약 low dose birth control pill을 사용하는 경우, 난소암에 위험도가 40-50% 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피임약의 효과가 복용을 중단(stop)하고도 10년 이상 지속된다고 합니다.
박해영 산부인과 원장
존스 홉킨스 대학 우등 졸업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부속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취득
미국 산부인과 보드 전문의
로마린다 의과대학 졸업
미국 산부인과협회 정회원
미국 복강경협회 정회원
USC 임상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