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경기에 참가한 이집트 선수가 12일(현지시간) 1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에게 패한 후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의 정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중동 정치와 이슬람 신앙이 스포츠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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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이 사건에 대해 국제올림칙위원회(IOC)는 "부끄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국제유도연맹은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엘 셰하비는 이날 카리오카 제2경기장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32강전에서 이스라엘의 오르 사슨에 패배 후 상대 선수의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
이날 경기는 사슨이 한판승으로 이겼다. 문제는 다음에 발생했다.
승부가 결정된 뒤 두 선수는 마주보고 인사했고, 사슨은 엘 세하비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엘 세하비는 인사를 받지 않았으며, 악수를 거절한 채 매트를 떠났다.
심판이 엘 세하비를 다시 매트로 불러세웠지만, 끝까지 악수하지 않고 고개만 살짝 끄덕인 뒤 다시 매트 위를 빠져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이 야유를 쏟아냈지만 엘 세하비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온라인에서도 셰하비의 무례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사슨은 "엘 세하비가 악수를 거부할 수도 있다고 코치가 앞서 말했다"며 "나는 그가 악수를 거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이것은 그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프로페셔널한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강경 보수 성향인 살라피 무슬림인 이집트의 이슬람 엘 셰하비는 경기 전부터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시합을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경기에 나선 엘 셰하비는 약 1분30초 만에 이스라엘의 오르 사슨에게 패했고, 악수 요청에도 고개를 내저으며 악수를 거부한 뒤 곧바로 돌아섰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며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허용될 수 없는 상황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악수를 할 의무는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필수"라고 밝혔다. 국제유도연맹 역시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엘 셰하비는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셰하비가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