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29세의 미혼 여성이 자궁암 말기가 되어서 찾아왔습니다. 원래 사교적이고 미모라서, 매년 남자 친구가 바뀌는 그런 생활을 했다는데, 어린 나이에 자궁암 말기가 되어서 큰 일이 난 것입니다.
자궁암은 요즈음은 조기진단이 pap smear(자궁경부암검사)로 쉽게 되고, 조기진단이 되면, 주로는 전암이라는 상태에서 발견되고 이런 경우에는 오피스(office)에서 15분 만에 레이저(laser) 치료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분은 자궁암 말기까지 간 것입니다. 이 분은 소아과 다니던 어린 시절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의사를 찾았다고 하니까, 병을 많이 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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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출혈이 아주 조금씩 6개월 동안 있었고, 갑자기 하혈이 시작되어서 할 수 없이 의사를 찾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물었더니, 이상한 분비물은 한 일년 전부터 나오고, 관계 후에 피가 묻어서 무슨 일인가 했다고 합니다.
자궁암은 요즈음 정기검진하는 분들에게는 바로 조기진단 치료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사망까지 가지 않는 가벼운 암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매년 50만 명에게서 발견되고 전 세계에서 25만 명이 사망합니다. 그래도 요즈음은 이 자궁암은 제3국가의 병인 것입니다.
90%의 자궁경부암은 HPV라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데, 요즈음은 면역주사 가다실(Gardasil)이 나와서, 사실 이 병은 방지가 가능합니다. 미국에서는 9세부터 면역주사 백신(vaccine)을 주는데, 원하는 사람들은 보험처리가 가능하고 많이들 맞고 있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맞은 자리가 좀 많이 아픈 것 외에는 없고, 자폐증같은 부작용의 가망성은 지금 일축된 상황인데, 한국에서는 부작용이 많다고 맞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많다는 최근 보도가 있습니다.
오늘 오신 29세 미혼여성은 일찍부터 많은 사람과의 성관계 경험이 있고, 성병 종류인 HPV 바이러스로 자궁암이 생긴 경우입니다. 이 분은 매년 정기검진을 했다면 조기진단이 가능했고 암말기로 사망은 안했을 것입니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BC 400년에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암은 불치병이라는 판단을 했고, 1928년에 파파니콜로(Papanicolaou) 박사가 Pap smear를 연구해 냈습니다. 1976년에 하우젠(Hausen) 박사가 HPV DNA를 자궁경부암과 곤지름에서 발견했고, 2006년에 처음으로 HPV vaccine 이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HPV 바이러스는 자궁에 감염되면, 처음에 비정상세포, 즉 atypical cell을 만드는데, 여기서 시작해서 자궁암이 될 때까지는 적어도 몇 년은 걸립니다. 처음 세포가 변하여 전암기간이나, 번지지 않은 암일 경우에는 간단하게 오피스(office)에서 15분 만에 레이저(laser)로 치료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환자분은 병을 방치하다가 사망까지 간 것입니다. 미국 전체 여성의 50%가 감염 보균 상태라고 하고, 노년기까지 80%가 감염이 된다고 하니 정말 면역주사가 꼭 필요하고 시급한 케이스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백신 가다실(Gardasil)이 안전하다고 하고, 맞는 것을 권장하지만, 의무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백신을 안 맞더라도 매년 정기검진을 하면 이 자궁암으로 사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박혜영 산부인과 원장(Peter H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