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면 대미 자동차 수출 판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2016년 세계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18.3% 늘어난 106만6천711대였다.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이 100만대를 넘은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한국의 이런 수출 실적은 미국의 전체 자동차 수입 대수 835만5천173대의 12.8%를 차지한 것이다. 멕시코(229만4천65대), 캐나다(200만4천485대), 일본(164만9천408대)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이중 일본은 9년 전인 2007년에만 해도 35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하지만 미국 내 현지 생산을 꾸준히 늘리는 정책을 펴면서 수출량이 감소했다.

한국에 이어 5위는 독일(65만4천861대)이며, 영국(13만5천429대)과 이탈리아(13만3천396대)도 10만대 이상 대미 수출 실적을 냈다.

이런 대미 자동차 수출 판도는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 때 공약한 대로 보호무역을 강화한다면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해외에 생산시설을 갖춘 미국 완성차업체들에도 피해가 돌아가고,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자국민에게도 부담이 발생한다"며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이 현실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